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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15 (월)

“의료대란은 정부 탓”…병원 닫고 거리 나온 의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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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대 증원·전공의 압박 멈춰야”…의협·전의교협 투쟁 예고

이투데이

18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대로에서 열린 의료농단 저지 전국의사총궐기대회에서 의사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조현호 기자 hyunh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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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자 곁 지키고 싶었지만, 정부가 의사들을 내몰았다”

18일 대한의사협회(의협)의 주도로 전국 의사들이 서울 여의도환승센터 일대에서 궐기대회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는 개원의, 의대 교수, 전공의, 의대생 등이 참석해 정부의 의료정책과 사직 전공의 대상 처분을 규탄했다.

최안나 총무이사 겸 대변인은 “대한의사협회가 주축이 돼 전 의료계가 하나로 뭉쳐 의료농단 교육농단을 저지하고 국민에게 의사들의 진정성을 보여주자”라며 “의료계 전 직역의 많은 회원이 참석했으며 의대생, 그 가족, 일반 국민도 이 사태를 해결하기 위해 이 자리에 모였다”라고 말했다.

의협은 이날 총궐기대회를 예고하면서 참석 자격에 제한을 두지 않았다. 대회 전날에는 ‘대국민 호소문’을 배포하며 일반 국민의 관심과 참여를 독려하기도 했다. 다만 대회 현장에 모인 참석자들은 대부분 현직 의사와 의대생으로 보였다. 의협 추산 약 2만 명, 경찰 추산 약 1만2000명이 집결했다.

참석자들은 ‘의료농단 교육농단 필수의료 붕괴한다’라는 문구가 쓰인 피켓을 나눠 들었다. 머리에는 ‘의료붕괴 저지’라고 적힌 종이 모자를 쓰고 대로에 줄지어 착석해 의협과 각 시·도의사회 대표자들의 발언을 들었다.

임현택 의협회장은 “뜨거운 날씨에 정부의 폭정에 맞서 이 자리에 모인 의대생, 전공의, 회원 여러분 감사하다”라며 “정부는 자신의 미래를 포기하고 떠난 전공의들을 범죄자 취급하는 것도 모자라 다시 불러들여 강제 노동을 시키겠다고 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이 땅의 모든 의사를 노예가 아니라 생명을 살리는 의사로서 존중하고 전문가에게 귀를 기울여야 한다”라며 “정부가 전문가로서 의사들을 소중한 존재로 대우할 때까지, 끝까지 싸우겠다”라며 “함께 싸우자”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참석자들은 박수와 함성으로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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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현택 대한의사협회장이 18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대로에서 열린 의료농단 저지 전국의사총궐기대회에서 대회사를 하고 있다. 조현호 기자 hyunh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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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계 혼란, 정부 탓”…의대 증원·전공의 압박 멈춰야


의사들은 휴진으로 인한 혼란을 정부가 자초했다고 입을 모았다. 일방적으로 의대 증원을 추진하고, 사직 전공의를 행정처분으로 압박해 의사들의 반발을 키웠다는 주장이다. 의협, 지역의사회, 학술단체 등 의사단체 대표자들은 연대사를 통해 정부를 비판했다.

김교웅 의협 대의원회 의장은 “정부가 의사 모두를 현장에서 떠나게 만들고, 의료 공백을 장기화시켰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정부는 병원이 잘 유지되고 있다고 말하지만, 지금의 의료는 의사들이 피와 땀을 갈아 넣어 유지되고 있다”라며 “오로지 낙수효과를 바라면서 시작된 의대 정원 폭증은 절대 해결책이 될 수 없다”고 말했다.

황규석 서울특별시의사회장은 “국민을 위한 주 4일제 근무를 논의하는 시대에, 의사들은 주 6일, 전공의는 주 100시간을 근무해야 하며, 전공의가 없으면 병원이 돌아가지 않는 미친 나라”라며 “그나마 힘겹게 버텨온 의료시스템을 정부가 무너뜨리고, 의사와 환자 사이를 갈라놓고, 젊은 의사들과 의대생들에게 씻을 수 없는 상처를 냈다”라고 토로했다.

박형욱 대한의학회 부회장은 “의사들도 대화로 문제를 해결하고 싶었지만, 정부는 대화 흉내만 낼뿐 거짓말과 겁박으로 일관했다”라며 “의대 증원 규모 2000명은 과학적 근거와 꼼꼼한 계산 없이 나왔으며, 의대 증원이 의대 교육 질을 하락시키지 않을 것이라는 주장도 모두 거짓”이라고 말했다.

이어 “정부는 지금도 교묘한 수단으로 사직 전공의들을 협박하고 있으며, 대학에서는 헌법이 보장하는 학내 민주주의와 교육 권리가 심각하게 훼손됐다”라며 “미래 세대에 엄청난 부담과 좌절을 안겨줄 수 없다”라며 물러서지 않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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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대로에서 의료농단 저지 전국의사총궐기대회가 열리고 있다. 조현호 기자 hyunh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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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대 교수들도 ‘대정부 투쟁’…학부모 “아이 잘못될까 괴로워”


의대 교수들도 향후 의협 주도의 대정부 투쟁에 적극적으로 참여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연대사에 나선 김창수 전국의과대학교수협의회(전의교협) 회장은 “국민에 죄송하게 생각한다”라면서도 “일방적인 정책 추진의 결과를 보여주기 위해 이 자리에 모였다”며 이해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어 “의대 증원이 필수의료를 살릴 수 없음은 과학적 사실로 증명됐다”라며 “국민을 호도하는 정부는 대한민국 정부가 더는 아니다”라며 “전의교협은 의협과 함께 강력히 투쟁할 것이며 오늘 이 자리가 끝이 아니라 시작이다”라고 경고했다.

안석균 연세대 의대 교수 비상대책위원회 위원장은 “문제를 일으킨 자는 정부이고, 해결해야 하는 자도 정부다”라며 “교수들에게 전공의와 학생들의 복귀를 설득하라고 겁박하지 말 것”이라고 강조했다.

발언대에 오른 한 학부모는 “아이들이 제자리로 돌아갈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토로했다.

의대생과 고3 수험생 자녀를 둔 한 학부모는 “정부가 갑자기 의대 증원 2000명을 발표하고 아이들을 악마화하면서 그간 하루도 마음 편히 지낼 수 없었다”라며 “아이가 잘못될까, 아이에게 해가 될까 염려되지만, 댓글로 의료농단을 알리는 것 외에 할 수 있는 게 없어서 괴로웠다”고 말했다.

이어 “폭발적인 정원확대는 필연적으로 교육 질 하락과 시스템 붕괴를 일으킬 수 있다고 생각한다”라며 “당장 내년 신입생들은 어디서 공부를 할 수 있겠느냐”고 호소했다. 이어 “해외 직구 정책은 3일 만에 철회하면서, 왜 의대 정원 문제는 전 국민의 귀를 막고 강행하는가”라고 꼬집었다.

[이투데이/한성주 기자 (hsj@e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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