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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7 (목)

베트남서도 "소주 한잔 하자"…'100주년' 하이트진로, 이젠 세계로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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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노이(베트남)=뉴스핌] 조민교 기자 = "하이트진로는 지금까지 전 세계에 대한민국의 소주를 알리기 위해 노력해 왔다. 올해 100주년을 맞아 제2의 도약과 변화의 원년을 만든다는 목표를 가지고 세계 주류시장에 더 큰 도전을 하려고 한다"

지난 9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린 '하이트진로 글로벌 비전 2030선포 기자 간담회'에서 인사말을 맡은 장인석 전무는 "하이트진로는 100년 기업의 책임감과 사명감을 갖고 앞으로도 국내외 주류산업 시장을 선도하며 새로운 100년 역사를 써 내려가겠다"고 했다.

상장사 식음료 기업 중 100주년을 맞이한 것은 하이트진로가 유일하다. 하이트진로의 지난 100년은 곧 우리나라 소주 역사의 지난 100년과 맞닿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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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트진로 해외사업본부 황정호 전무가 2030 글로벌 비전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하이트진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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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에서 소주의 역사는 곧 '관계'의 역사다. 황정호 하이트진로 해외사업본부 전무는 "'소주 한잔하자'라는 의미는 너와 나를 '우리'라는 관계로 맺어주는 소통의 수단으로 이용돼 왔다"며 "이제 그 소통의 수단을 통해 전 세계인들과 함께하고 싶다"고 말했다.

하이트진로는 앞으로의 100년 출발점으로 베트남을 찍었다. 그 이유에 대해 황 전무는 "베트남 산업 단지 내 부지에 들어가는데 산업 단지에 다양한 인프라가 제공된다"고 말했다. 또 "시장이 성숙된 국가 간 무역계약이라든가 세금 등 유리한 점이 많다"고 말했다.

베트남에 '소주 한잔하자'는 한국의 얼을 심는 것은 쉽지 않은 도전이었다. 하이트진로가 선택한 첫 번째 디딤돌은 '과일소주'다. 해외 소비자, 특히 베트남의 경우 '한국의 보드카'로 불리는 오리지널 소주보다는 과일 맛 소주를 더 쉽게 접하는 경향이 있다. 하이트진로는 오리지널 참이슬과 함께 5가지 과일 맛을 통해 베트남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시장에 맛있는 술은 널리고 널렸다. 차별점을 드러내기 위해 하이트진로가 선택한 전략은 '마케팅'이다. 과일소주의 트로피칼 플레이버를 빛낼 수 있는 트렌디함을 싣기 위해 재작년에 이어 작년에도 2년 동안 페스티벌을 개최했고, 팝업스토어, 푸드 페어링 콜라보, 국가별 대형 박람회 등을 지속적으로 개최해 왔다.

그 결과 '코리아 보드카'로만 불리던 소주의 전 세계 판매 규모는 2.5배 이상 올랐다. 2022년도에 소주는 세계 지적 재산 상품 카테고리에 정식으로 등재됐으며, 연평균 12.6%의 성장률을 보이고 있다. 하이트진로는 현재 전 세계 86개 국가에 수출하며 17개국 전략 국가에는 2023년도 기준 18만개 점포에 입점한 상태다. 소주 단일 품목으로는 1억불 수출을 돌파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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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조민교 기자 = 베트남 하노이에 위치한 한 마트 골든존에 하이트진로의 소주가 대량 입점돼있다. 2024.06.17 whalsry94@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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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 전무는 "유사 브랜드는 마케팅 품질에 대한 활동이 온전치 못하기 때문에 압도적인 인지도를 통해 시장에 들어가려고 하고 있다"며 "성공적인 소주 세계화를 넘어 대한민국 넘버원의 자존심을 걸고 큰 항해를 시작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물론 넘어야 할 산은 아직 있다. 베트남에서 소주의 이미지는 아직 한국과 다르다. 친숙한 이미지를 통해 한국인들의 저녁에 떡하니 자리 잡은 것과 달리 베트남에서 소주 가격은 한국 돈으로 2만원가량이다.

황 전무는 "수출 퍼스트는 거의 유사하지만 판매 가격은 기타 여러 물류비 세금 이런 것들이 더해져 천차만별"이라며 "소주에 대해 선입견이 전혀 없는 현지인들을 통해 접근해 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소주가 주는 프로핏이 개인에게 어떤 밸류와 교환가치가 있는지를 만드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국에서 소주가 저렴한 술로 통하는 것과는 완전히 다른 접근법이라는 설명으로, 가성비가 아닌 가심비(가격대비 심리 만족도)를 노리겠다는 뜻으로 읽힌다.

'과일소주'로 시작된 소주를 어떻게 레귤러(오리지널)까지 연결시킬 지도 관건이다. 황 전무는 이에 대해 "유인책으로 과일소주를 출시한 것이고 궁극적으로는 모든 소주의 해외 유입자들은 레귤러화 시키는 게 목적"이라며 "과일소주를 인지시키고, 가정에 들어가서 입점시켰다가 유흥을 통해 판매를 활성화하는 플랜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mkyo@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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