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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6 (수)

남성진, 故남일우 떠올리며 눈물…"몸무게 38㎏까지 빠지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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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배우 남성진이 방송에서 부친에 대해 언급하고 있다. 사진 채널A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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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3월 부친상을 당한 배우 남성진이 "얼마 전 49재가 끝났는데 지금도 잘 모르겠다. 아버지가 없다는 사실이 와닿지 않는다"며 부친을 향한 그리움을 드러냈다.

남성진은 17일 방송된 채널A 교양 프로그램 '절친 토큐멘터리 4인용식탁'에서 지난 3월 노환으로 별세한 부친이자 원로배우 남일우를 언급하며 "지금도 잘 모르겠다"며 "내게 아버지가 없다는 사실이 와닿지 않는다"며 눈물을 보였다.

그는 "어머니가 제일 걱정이다"라며 "아무리 마음의 준비를 하고 계셨다고 해도 충격이 크셨다. 현실로 닥치니까 기력 회복이 잘 안 되신다"고 했다. 남성진의 어머니는 배우 김용림이다.

남성진은 이날 "아버지가 치매기가 오신 게, 어머니가 드라마 촬영으로 한 달 정도 스페인에 가 계신 2018년쯤"이라며 "그 한 달 사이에 좀 이상해지셨다. 자다가 일어나서 어머니가 왔는지 찾으셨고 나중에도 계속 어머니만 찾으셨다"고 말했다.

이어 "당시 우리 가족이 너무 소심했던 게 코로나19를 너무 겁냈다"며 "매일 돌아다니고 친구 만나는 걸 좋아하셨던 아버지를 못 나가게 막았다"고 했다.

남성진은 "코로나19에 걸리면 큰일난다고 외출을 막았는데 그때부터 많이 바뀌셨다"며 "드시는 걸 워낙 조금 드시기도 했지만, 운동을 안 하니까 근육이 다 빠지고 그때부터 비척비척 걷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기력이 없고 기억력도 점점 더 안 좋아지셨다"며 "그러다가 집에서 넘어지셨다. 넘어지면 안 된다고 늘 누나가 지켜보고 있었는데 잠깐 식사를 준비하던 사이에 화장실에 가다가 넘어지셨다"고 털어놓았다.

그는 "넘어지시고 한 6개월을 누워 계시니까 돌아가시기 전 아버지 몸무게가 38㎏이었다. 거의 뼈밖에 없었다"며 "마지막에 식사를 못 넘기시는데 나한테 빵이 너무 먹고 싶다고 하시더라. 근데 어떻게 해드릴 수가 없었다. 그게 너무 마음에 걸려서 요즘도 묘지에 갈 때 커피와 빵을 사서 간다"고 말해 안타까움을 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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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로배우 고(故) 남일우.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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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인은 지난 3월 31일 86세를 일기로 별세했다. 1958년 KBS 공채 성우 3기로 데뷔한 고인은 1964년에는 같은 회사 공채 탤런트로 본격적으로 연기를 시작했다. 드라마 KBS 2TV '위험한 사랑', MBC '왕꽃 선녀님', SBS '야인시대', '쩐의 전쟁' 등과 영화 '친절한 금자씨', '신과 함께-죄와 벌', '신과 함께-인과 연' 등에 출연했다.

정혜정 기자 jeong.hyeje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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