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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6 (수)

"언론이 '애완견', '기레기'라는 민주당, 엄중히 사과 요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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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어리 기자(naeori@pressian.com)]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양문석 의원 등 일부 야당 정치인이 언론인에 대해 '기레기', '애완견' 등으로 표현한 데 대해 언론 단체가 우려를 표했다. (☞관련기사 : 이재명 '언론 애완견' 발언 논란에…양문석 "기레기 발작증세")

한국기자협회·전국언론노동조합·방송기자연합회는 17일 성명을 내고 "당 대표와 의원의 발언을 언론인들에 대한 명예훼손과 언론자유를 정면으로 부정하는 망발로 규정하고 엄중히 사과를 요청한다"며 "현업 언론인들은 여야를 막론하고 언론자유를 억압하는 여하한 압력에 절대 굴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이들은 "야당 대표와 국회의원이 언론인에 대한 과도한 비하 발언으로 언론을 폄훼하고 조롱하며 언론의 자유를 억압하려는 시도에 우려가 커지고 있다"며, 언론인을 향한 야당 정치인들의 최근 언행을 지적했다.

이 대표는 지난 14일 자신이 쌍방울 대북 송금 의혹으로 기소된 것과 관련해 "희대의 조작 사건"이라며, 언론을 향해 "마치 검찰의 애완견처럼 주는 정보 받아서 열심히 왜곡 조작하고 있지 않느냐"라고 말했다.

이같은 이 대표 발언을 두고 같은 당 소속인 양 의원은 16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 커뮤니티 글을 통해 "애완견에 대한 지독한 모독"이라며 옹호 입장을 나타내기도 했다. 그러면서 "보통 명사가 된 '기레기'라고 하시지 왜 그렇게 격조 높게 '애완견'이라고 해서 비난을 받는지 모를 일"이라며 "검찰 출입 쓰레기들은 기레기도 아니고 애완견이라고 높여줘도, 똥오줌 못 가리고 그냥 발작 증세를 일으킨다"고 했다.

언론 단체들은 "제1야당 대표와 국회의원이 공공연하게 언론을 적대시하는 상황에 아연실색할 수밖에 없다"며 "윤석열 정부의 언론탄압을 비판하며, 언론자유를 누구보다도 지지한다고 강조해 온 더불어민주당에서 드러낸 저급한 언론관이자 막말이기에 더욱 실망감을 감출 수 없다"고 했다.

특히 양 의원에 대해 "언론 비평지 출신으로 현업에 대한 이해보다는 비난 목소리를 내며 존재감을 키워왔다"면서 "제1야당 대표의 최측근으로 자임한다면 외부에 대한 공격보다는 타당한 의견 제시로 제 역할을 하기 바란다"고 비판했다.

이어 "내 맘에 들지 않는 언론을 적대적 언어로 모욕하는 일은 점점 일상화하고 있다. 정치권뿐이 아니"라며 "지난 13일 김용원 국가인권위 상임위원은 공개 회의를 취재하러 온 기자들을 향해 '기레기들이 들어와서 쓰레기 기사를 써왔다'는 극언을 퍼붓기도 했다"고 했다. (☞관련기사 : 낯 뜨거운 '反인권위원'들의 놀라운 실체, 인권위에 생중계가 필요한 이유)

언론 단체들은 "자신들을 지지하는 이들에게 언론 혐오를 부추기려는 데에 어떤 의도가 있을지 짐작 못 하는 바는 아니나, 그런 행태가 궁극적으로 정치 혐오를 초래할 수 있다는 점을 유념하기를 바란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이번 사안을 계기로 우리 언론도 검찰 기소 전 단계에서 수사기관에서 나온 정보를 철저하게 검증하고 다양한 이해당사자들의 관점도 반영함으로써 '유죄추정 보도'로 치우치지 않도록 성찰하는 계기로 삼아야 할 것"이라고 자성의 목소리를 냈다.

프레시안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16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초선 당선자 워크숍에서 양문석 당선인과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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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어리 기자(naeori@pressi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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