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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7 (목)

여러 카드 꺼내도 윤 대통령 지지율 지지부진,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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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 지지율이 지지부진한 상태를 이어가고 있다. 4·10 총선 참패 후 기자회견 재개, 동해 심해 원유·가스전 발표, 해외 순방 등 여러 카드를 내놓았지만 뚜렷한 반전은 없었다. 윤 대통령 발언과 정부 정책에 대한 국민들의 불신이 커지면서 국정운영을 할 ‘기초 체력’ 자체가 부실해졌다는 지적이 나온다.

경향신문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지난 15일(현지시간)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 국제공항에서 사마르칸트로 이동하기 위해 우즈베키스탄 이스마일로프 하원의장의 환송을 받으며 공군 1호기로 향하고 있다. 김창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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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가 에너지경제신문 의뢰로 조사해 17일 발표한 여론조사에서 윤 대통령 지지율은 30.1%로 나타났다. 지난주보다 1.4%포인트 하락한 수치다. 이 기관 조사에서 윤 대통령 지지율은 지난 7일부터 20%대 후반에서 30%대 초반을 오가고 있다.

한국갤럽 조사에서도 윤 대통령 지지율은 최근 두 달 20%대에 머물렀다. 4월 3주차부터 24%를 기록하다 5주차에 21%로 취임 후 최저치를 찍었다. 지난 14일 발표된 6월2주차 조사에서 5%포인트 상승해 26%를 기록했지만 여전히 20%대다.

윤 대통령이 총선 참패 후 나름대로 내놓은 카드들은 반전을 만들어내지 못했다. 윤 대통령은 일부 언론사와의 대담 등으로 대체했던 기자회견을 지난달 9일에 재개했다. 비서실장·정무수석 등 인선을 직접 발표하며 질문도 2개씩 받았다. 국정브리핑이라는 이름으로 석유·가스전 발표를 윤 대통령이 직접했고, 중앙아시아 3개국 방문으로 순방도 재개했다. 지지율 추이를 보면 윤 대통령의 카드들은 결과적으론 큰 효과를 보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여권 내에선 국민들의 기대감 자체가 떨어진 상황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갤럽의 6월2주차 조사에서 윤 대통령의 동해 원유·가스전 발표에 대해 ‘신뢰한다’는 응답은 28%, ‘신뢰하지 않는다’는 응답은 60%였다. 한 여권 관계자는 “긍정적인 뉴스인데도 부정적인 얘기가 같이 나오는 걸 보고 의아했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의 부정평가 원인 중 ‘전반적으로 잘못한다’는 응답이 늘어나고 있다는 점도 신뢰감 상실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갤럽 5월4주차 조사에서 윤 대통령을 부정평가하는 요소 중 ‘전반적으로 잘못한다’는 4%였다. 이는 5주차에서 7%로 높아졌고, 6월2주차 조사에서도 8%로 올랐다. 한 국민의힘 관계자는 이날 통화에서 이 응답을 거론하며 “뭘 해도 국민들이 믿지 않고 싫어하는 단계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한 여권 관계자는 통화에서 “여소야대 국면이 고착화되니 국민들이 정부가 추진하는 일에 대해 기대감을 갖기 어렵게 됐다”며 “야당이 너무 강하니 정부의 이슈 파이팅이 먹히기가 쉽지 않은 구조”라고 말했다.

윤태곤 더모아 정치분석실장은 이날 통화에서 “운동을 하려고 해도 기초 체력을 만든 다음에 할 수 있다. 몸이 안 좋은데 억지로 운동하면 탈이 날 수 있다”며 “(윤석열 정부가)설익은 것, 새로운 걸 내놓기보다는 안정적으로 (기본적인) 국정 운영을 잘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말했다.

리얼미터 여론조사는 지난 10~14일 전국 18세 이상 유권자 2504명을 대상으로 조사했다. 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2.0%포인트다. 무선(97%)·유선(3%) 자동응답 방식으로 진행됐고 응답률은 2.8%였다. 정당 지지도 조사는 무선(97%)·유선(3%) 자동응답 방식으로 진행됐고 응답률은 2.6%였다. 한국갤럽이 지난 14일 발표한 여론조사는 지난 11~13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했다. 이동통신 3사가 제공한 무선전화 가상번호에서 무작위 추출한 표본에 대해 전화조사원 인터뷰(CATI)로 이뤄졌다. 표본오차는 ±3.1%포인트(95% 신뢰수준), 응답률은 11.0%였다. 앞서 인용된 여론조사 내용의 보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하면 된다.

박순봉 기자 gabgu@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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