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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6 (수)

'박스권' 대한항공, '업계 호황·아시아나 합병 청신호'로 주가 모멘텀 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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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그래픽 = 박혜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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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김세연 기자]

2만원 박스권에 머무른 대한항공 주가가 올해 2분기 호실적 전망과 대한항공-아시아나 항공간 인수합병 청신호에 박스권을 탈출할 수 있을지 주목받는다. 증권가에서는 대한항공 주가의 장밋빛 전망을 밝히면서 목표주가 3만원대를 지속 유지하고 있다.

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오전 11시35분 대한항공 주가는 전 영업일 대비 350원(1.57%) 내린 2만19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는 연초(1월2일)부터 이달 11일까지 나온 17곳의 42개 리포트 평균 목표가(3만500원) 보다 28% 가량 낮은 수준이다.

연초 2만3900원부터 시작한 대한항공 주가는 최저가 1만9960원(4월16일)을 찍고, 다시 반등과 하락을 반복하며 2만~2만2000원 박스권에 머물러 있다.

대한항공 주가가 증권가가 제시한 목표에 비해 부진을 면치 못하는 이유는 대한항공-아시아나 인수·합병 절차가 지연되면서 인수 관련 불확실성이 주가에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2020년부터 대한항공은 아시아나 항공과 기업결합 심사를 14개국(일본·중국·대만·튀르키예·베트남 등) 경쟁당국으로부터 받아왔다. 튀르키예가 2021년 2월 가장 먼저 승인하면서 2023년 중 마무리가 예상됐으나, 대한항공의 반독점 우려로 공정거래위원회와 유럽연합 경쟁 당국(EC) 승인 절차가 지연되면서, 결국 해를 넘겨 상반기가 끝나는 시점까지 합병을 마무리하지 못했다.

다만 이달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부 매각 절차가 가속화됨에 따라 양사 합병에 청신호가 켜졌다. 증권가에서는 긍정적 전망을 내비치며, 목표주가 3만원대를 유지하고 있다.

지난 16일 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이날 이사회를 열고,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부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로 화물 전용 항공사 에어인천을 선정할 예정이다. 인수 희망가는 약 4500~5000억원 수준이다.

앞서 유럽연합 경쟁 당국(EC)은 대한항공과 아시아나의 인수·합병을 조건부 승인하면서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부 매각을 조건으로 제시한 바 있다. 이에 해당 매각 절차가 완료되면 EC의 최종 승인을 받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오는 10월 예상되는 미국의 기업결합 승인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합병이 완료되면 대한항공은 세계 10위권 초대형 항공사로 몸집을 불리게 된다.

이재혁 LS증권 연구원은 "아시아나항공 합병 절차는 마무리 국면"이라며 "미국 법무부 승인과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부 매각절차를 지나며 주가는 어렵지 않게 상방 방향성을 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2분기 호실적 전망도 주가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 홍해사태 영향으로 화물수송량과 운임의 개선속도가 빨라지면서 화물사업 수익성 회복이 가속화 될 것으로 예상된다. 대한항공은 전체 국제화물 운송량 중 57.2%를 차지한다. 홍콩~유럽 노선 항공 화물 운임은 올해 들어 22.2% 올랐다. 홍콩~북미 노선 항공 화물 운임도 연초보다 14.7% 상승했다.

또한 여객 회복도 가파르다. 인천국제공항공사 등에 따르면 5월 국제선 여객 수는 712만명으로 나타났다. 전월 대비 3% 증가한 수준으로 코로나19 팬데믹 이전인 2019년 동월 대비 95% 회복률을 보인다.

증권가에서는 대한항공 2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을 시장 기대치를 상회하는 5000억원 수준으로 평가하고 있다.

양지환 대신증권 연구원은 "2분기 국제선 여객은 노선별로 장거리인 미주와 유럽의 수요가 견조하게 유지되는 가운데 중·단거리 노선인 동남아·일본·중국의 수요 강세가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며 "항공화물부분은 C커머스(C-commerce) 물량 증가와 컨테이너 운임 상승으로 예상보다 강한 반등세 시현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3분기 여객 성수기 도래, 하반기 반도체 회복과 4분기 항공화물 성수기 도래 등으로 실적 개선을 지속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세연 기자 seyeon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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