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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6 (수)

분당 통합재건축 '풍림·선경'-'효성' 이별…선도지구 선정 앞두고 '이합집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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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투데이

분당에서 선도지구 선정을 두고 여러 단지들이 경합하고 있다. 사진은 선도지구에 도전하는 아파트 단지에 걸려있는 플래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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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기 신도시 선도지구 선정을 두고 경기도 성남시 분당에서 이합집산이 활발하다. 재건축 방식에 대한 단지 주민 사이 의견 차이가 발생하면서 통합 단지가 쪼개지거나, 선도지구 선정 유불리를 따지며 신중론으로 돌아서는 등 통합재건축 지형이 변화하는 모습이다.

16일 본지 취재에 따르면 분당에서 1기 신도시 선도지구 선정을 준비하며 통합재건축을 추진하던 분당 풍림·선경·효성아파트(아름마을 5·6·7단지)는 최근 재건축 추진 단위를 변경하기로 결정했다. 풍림·선경아파트는 통합재건축을 이어가지만, 효성아파트는 따로 준비하기로 한 것이다.

풍림·선경 통합재건축 추진준비위원회와 효성 재건축추진준비위원회 사이 의견차가 좁혀지지 않으면서 이별을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 양측은 특히 '제자리 재건축'의 정의 문제를 두고 다른 견해를 보였다.

효성 주민들은 기부채납 시설 위치에 따라 효성 위치에 아파트를 지을 수 없게 되면 가장 가까운 인근 단지에 분양을 받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풍림·선경은 같은 조건에서 각 구역별로 최근접 자리에 분양하도록 하되, 다른 구역으로는 분양할 수 없도록 하는 것이 제자리재건축의 의미라고 봤다.

양측은 통합단지가 많을수록 선도지구 선정이 유리하다고 보고 국토교통부가 선도지구 평가 기준을 발표하기 전부터 통합을 준비했왔다. 아직 성남시의 세부 평가 기준은 발표되지 않았지만, 국토부가 제시한 표준 평가 기준에서는 통합정비에 참여하는 단지가 많을수록 높은 점수를 준다. 4개 단지 이상일 때부터 만점(10점)을 받을 수 있다.

효성은 국토부 표준 평가항목에 있는 내용 외에도 사업성 부분을 더욱 부각시키는 방법을 택할 것으로 예상된다. 해당 단지 상황에 밝은 한 관계자는 "효성은 단독으로라도 선도지구에 도전할 것"이라며 "인근 성남역이 GTX 환승센터가 없기 때문에 효성 정비계획에서 정비대상지 일부를 기부채납해 환승센터를 짓는 데 기여하는 방안을 고려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풍림·선경 역시 선도지구에 도전한다는 계획에는 변함이 없는 상황이다. 다만 건영·태영·한성·두산삼호아파트(아름마을 1·2·3·4단지)와의 통합정비를 논의하던 분위기에는 변화가 감지된다. 이달 25일 성남시의 평가 기준을 보고, 통합 여부를 다시 논의하자며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은 상태에서 신중하게 접근하자는 의견이 대두된 것이다.

통합정비 참여 단지 수가 많은 것이 무조건 유리한 상황이 아닐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어서다. 분당지역 통합재건축 추진준비 단지 한 관계자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성남시가 평가 기준에서 다른 평가항목의 배점을 확대하고, 한 평가항목 내에서도 점수 간격을 크게 또는 좁게 설정한다면 현재 국토부 평가 기준으로 판단한 것과 유불리는 달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성남시 관계자는 "국토부 평가 기준이 최종안은 아니고 표준안에서 항목 등이 조정돼 6월 25일 최종본이 나올 것"이라고 설명했다.

반대로 주민동의율 점수를 고려할 때는 통합단지가 많은 것이 장애요소가 될 수 있다는 의견도 있다. 단지별로 각기 다른 이해관계 속에서 주민 동의를 얻어내기가 쉽지 않다고 보는 것이다. 주민동의율 배점은 60점으로, 국토부는 95% 이상 동의했을 때 만점을 주는 방안을 제시한 바 있다.

분당 재건축 대표단지로 종종 언급되는 시범단지(한양·삼성한신·우성·현대아파트) 역시 국토부 표준 평가 기준 발표 후 지형 변화가 일어났다. 한양과 삼성한신, 그리고 우성과 현대로 나눠 각각 통합재건축을 추진하겠다고 밝힌 것이다. 시범단지 4개 아파트 총 7700가구 정도로, 분당이 선도지구로 선정할 수 있는 최대 범위인 1만2000가구의 절반이 넘는다.

분당지역 선도지구 준비단지 한 관계자는 "성남시의 확정적인 평가 기준 발표 전까지는 전략에 따른 이합집산이 얼마든지 일어날 수 있다"며 "평가 기준이 발표되더라도 최종 선정 전까지는 모든 가능성을 염두에 둬야 한다"고 말했다.

[이투데이/허지은 기자 (hje@e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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