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주식 전문가 사칭 SNS 상담. 투자권유 수법 '만연'
금감원, 소비자 경보 '주의' ...주가폭락 피해 구제 어려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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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해 초부터 해외주식 투자를 하기 시작한 A씨는 국내주식만큼 정보를 얻을 곳이 없어 '해외 주식 추천'이라는 검색어를 통해 각종 동영상 강의를 찾아 듣기 시작했다. 그러던 중 '피터 린치의 선택'이라는 리딩방을 알게 됐고 1:1 상담까지 받았다. 실제로 A씨가 채팅방에서 추천 받은 종목은 상한가를 쳤고 A씨는 소액이지만 수익을 거뒀다. 이에 리딩방 방장 B씨는 "투자금을 늘려야 수익도 크다"며 A씨에게 투자금을 키울 것을 권했고, 앞선 투자를 통해 신뢰를 쌓게 된 A씨는 어떤 기업인지 잘 모르지만 B씨가 추천한 종목에 투자를 감행했다. 하지만 이전 투자와는 다르게 주가는 줄곧 내리막길을 걸었다. 결국 매수 직후 주가가 80% 이상 하락하자 A씨는 B씨에게 항의했다. 이에 B씨는 "강력한 공매도 공격"때문이라는 말만 남긴 채 채팅방을 '폐쇄'해 버렸다.
최근 해외주식 매수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면서 해외주식에 관심을 둔 개인투자자들을 노린 '불법 리딩방'이 늘고 있다. 이에 금융감독원은 소비자경보 '주의'를 발령했다.
16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개인투자자의 해외주식 계좌 수는 ▲2019년 80만좌 ▲2021년 491만좌 ▲2022년 727만좌 ▲2023년 6월말 850만좌로 증가했다.
이러한 해외주식 투자 열기에 편승해 국내·외 유명 투자전문가의 조언을 받을 수 있다며 카카오톡 오픈채팅방 등을 악용해 사칭을 일삼는 '불법 리딩방'이 사회 문제로 떠올랐다. 이들은 실제 전문가가 아니며, 개인투자자들이 해외주식을 매수하게 유인한 뒤 매수세 유입으로 주가가 상승하도록 꾸몄다. 이렇게 주가가 오르면 보유주식을 매도했고 주가가 급락한 뒤 채팅방을 폐쇄하고 잠적하는 수법을 사용했다.
또한 '상담'이라는 명목으로 1:1 불법리딩을 하기도 했다. 가령 개인투자자가 유튜브 주식강의 동영상, 포탈사이트 주식투자 광고 등을 보고 '상담신청'을 하기 위해 휴대전화 번호 등 연락처를 남기면 개별 연락을 취하는 식이다.
불법 리딩방에서 추천하는 종목은 대부분 해외증시에 상장된 지 6개월 미만의 주식으로서 거래가 활발하지 않거나 시가총액 수준이 낮은 경우가 많다. 특별한 이유 없이 급등·급락하기 쉬운 이유다.
금감원 관계자는 "투자전문가 이름을 사칭해 채팅 앱에서 행해지는 해외주식 매매리딩을 무조건 신뢰해 투자하는 것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경고했다. 이어 "1:1 투자조언을 듣는 경우라면 정식 '투자자문업체'인지 여부와 업체명, 운영자 신원·연락처 등을 확인 후 진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투자전문업체인지 아닌지는 투자자문업 등록 조회 금융소비자포털 '파인'에 접속해 '금융회사 정보'→'제도권 금융회사 조회'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최근 온라인사기는 '초국경(Cross-border) 형태'로 해외에서 이루어지는 경우가 대부분으로, 이런 경우 불법세력에 대한 단속 및 법적 조치가 용이하지 않다.
금감원 측은 "피해를 당하라도 범죄수익 동결, 환수 등 피해구제가 어려울 수 있다"며 "SNS로 주식 투자권유를 받을 경우 세심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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