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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6 (토)

토요타, 인증 부정에 시총 50조엔 붕괴…日 애널리스트 "그래도 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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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포커스]

연이은 주가 하락에 시총 50조엔 붕괴

신뢰 훼손·3개 차종 생산 중단 우려 탓

애널리스트 10명 중 6명은 여전히 '매수'·비중 확대' 의견

"주가, 20% 이상 상승 여력…실적 전망 여전히 긍정적"

[이데일리 양지윤 기자] 일본의 자존심인 토요타자동차가 잇따른 조작 스캔들에 휩싸이며 투심이 흔들리고 있다. 자동차 품질 인증을 취득하는 과정에서 부정행위를 저지른 것으로 드러나면서 주가가 최근 2주간 6%가 넘게 빠져 시가총액 50조엔대가 붕괴됐다. 시장 분석가들은 인증 부정에 따른 일부 차종의 생산 중단으로 실적 타격이 크지 않다고 보고 긍정적인 전망을 유지했다.

이데일리

(사진=로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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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지난 14일 토요타자동차는 전 거래일보다 0.38% 내린 3116엔에 마감했다.

지난 3일 일본 국토교통성이 5개 기업의 차량 38종이 성능 시험에서 부정행위를 발표한 뒤 토요타자동차의 주가는 2거래일을 제외하고 내리 하락세를 보였다. 이 기간 주가는 6.37% 빠졌다. 특히 지난 13일에는 연이은 주가 하락에 시총 50조엔대가 붕괴해 14일에는 48조엔대까지 밀렸다.

토요타자동차 주가는 지난 2월 초 3100엔대에 진입한 뒤 상승세를 타기 시작해 3월22일에는 장중 3811엔을 찍었다. 시총도 빠르게 불어나 3월 1일에는 종가 기준으로 일본 기업 사상 첫 60조엔을 돌파하는 등 승승장구했다. 전기차 시장이 캐즘(일시적 수요 둔화)으로 주춤한 가운데 토요타자동차가 시장을 주름잡고 있는 하이브리드차가 대체재로 부상하며 투심이 몰린 영향이다.

토요타자동차는 최근 주가 급등에 따른 차익 실현 매물이 나오며 시총이 50조엔대를 유지했다. 그러나 국토교통성 발표 이후에는 주가가 가파르게 하락하며 시총이 40조엔대 후반으로 쪼그라들었다.

인증 부정으로 소비자 신뢰가 크게 훼손되는 것은 물론 이달 말까지 코롤라 등 3개 모델의 생산을 중단하는 등 실적 감소에 대한 우려가 겹친 탓이다.

도카이도 도쿄 인텔리전스 랩의 스기우라 세이지수석 애널리스트는 “4~6월 생산이 국내를 중심으로 저조한 데다 인증 부정에 대한 조사도 진행 중이어서 경계감이 있다”고 진단했다.

시장 분석가들은 인증 부정 사태에도 긍정적인 전망을 유지하고 있다. 미국 CNBC는 팩트셋 데이터를 인용해 6월 현재 애널리스트 19명 중 12명이 ‘매수’ 또는 ‘비중 확대’ 의견을 냈다. 애널리스트들의 평균 목표주가는 3888.56엔으로 14일 종가에 견줘 25%가량 상승 여력이 있다고 판단했다. 나머지 7명의 애널리스트도 ‘보유’ 의견을 제시했다. 인증 부정보다 실적과 미래 성장 전망에 대한 기대감이 더 크다고 본 것이다.

씨티그룹은 지난 3일 토요타자동차에 대한 메모에서 “인증 절차를 정확히 따르지 않았더라도 사실상 훨씬 더 엄격한 테스트가 이후에 실시된 경우가 많다”며 생산 중단으로 인한 피해가 크지 않을 것으로 판단했다. 씨티그룹 애널리스트들은 토요타자동차의 월 생산량이 약 1만1000대 감소, 매출이 약 220억엔(약 1938억원) 감소할 것으로 추정했다. 2~3개월 내 생산을 재개할 가능성이 커 실적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할 것으로 봤다.

시장 분석가들의 시각은 대부분 씨티그룹의 전망과 일치한다. 이번에 생산을 중단한 3개 차종의 연간 생산량은 13만대 수준으로, 1000만대가 넘는 전 세계 생산량의 1%에 해당하는 규모이기 때문이다. 한 달간 판매를 중단할 경우 영업이익은 100억~150억엔(약 877억~1315억원) 줄어들 것으로 추정했다.

이시야마 요시타카 미즈호증권 연구원은 “생산 중단 영향은 월 기준 약 90억엔(약 789억원), 협력업체에 대한 보상은 최대 220억엔(약 1929억원)으로 추산하고 있다”며 “토요타의 2025년 3월기(2004년 연간) 마감 회계연도 영업이익 전망치는 4조 3000억엔(약 37조 8851억원)으로 1% 이하”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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