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입협상 지침 잠정 합의…"헝가리, 우크라 거부권 막판 철회"
EU 집행위 |
(브뤼셀=연합뉴스) 정빛나 특파원 = 유럽연합(EU)이 오는 25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의 EU 가입 협상을 사실상 공식 개시할 전망이다.
EU 상반기 순환의장국인 벨기에는 14일(현지시간) 오후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EU 27개국 대사급 회의에서 우크라이나와 몰도바의 가입 협상 지침(negotiating frameworks)에 원칙적으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이어 "25일 첫 정부 간 협상(intergovernmental conferences) 개최를 요청할 것"이라고 말했다.
가입협상 지침은 EU 회원국들이 가입 후보국과 협상 개시에 앞서 협상전략 및 조건 등을 자체적으로 정하는 절차다.
이날 잠정 합의안은 내주 장관급 이사회에서 승인될 예정이라고 dpa 통신은 전했다.
지침이 승인되면 EU 회원국들은 가입 후보국과 정부간 협상에 돌입한다. 비로소 공식 협상이 개시되는 것이다.
이날 벨기에 정부 발표를 고려하면 우크라이나와 몰도바 모두 같은 날 정부간 협상이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지난 7일 EU 행정부 격인 집행위원회가 우크라이나와 몰도바가 각각 EU 가입 협상 전제 조건으로 제시된 개혁 조처를 마무리했다고 결론 내린 바 있다.
이에 의장국인 벨기에와 다수 회원국은 이달 안에 공식 가입 협상을 개시하는 방안을 밀어붙인 것으로 알려졌다.
7월부터는 우크라이나의 EU 가입에 회의적인 헝가리가 EU 순환 의장국을 맡을 예정이어서 그 전에 물꼬를 터야 한다는 판단에서다.
실제로 헝가리는 우크라이나 내 헝가리계 소수 민족에 대한 대우 등을 이유로 줄곧 가입협상 개시를 반대했으나 이날 대사급 회의에서 막판 거부권을 철회했다고 EU 전문매체 유락티브는 전했다.
가입 후보국의 최종 가입 결정은 여러 차례 정부간 협상을 거친 뒤 27개국 비준 및 유럽의회 승인을 거쳐야 확정된다.
가장 마지막으로 EU에 가입한 크로아티아는 2003년 가입 신청서를 제출했고 2005∼2011년 가입 협상을 거쳐 2013년 7월 정식 회원국으로 최종 승인됐다.
가입 신청서 제출 이후 총 10년, 협상 개시 시점을 기준으로는 8년가량이 걸렸다.
shin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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