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G7 정상회의에서 프란치스코 교황이 AI에 관한 연설을 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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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에서 열린 주요 7개국 G7 정상회의에서 프란치스코 교황이 처음으로 참석해 인공지능(AI)의 위험성에 관해 목소리를 냈다.
14일(현지시간) 블룸버그에 따르면 이날 프란치스코 교황은 G7 회의에서 "AI는 매혹적이면서 동시에 끔찍하다"며 "지금까지의 기술 발전을 인식하는 방식으로 이 문제를 성찰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AI는 무엇보다도 도구"라며 "그에 따른 혜택을 입을지 혹은 부정적인 영향을 받을지는 그것이 어떻게 활용되는지에 따라 달라질 것"이라고 밝혔다.
교황은 특히 AI가 '자율성을 지닌 치명적인 무기'가 되는 것에 대해 반대하는 목소리를 냈다. 그는 "어떤 기계도 사람의 생명을 빼앗을지 여부를 선택해서는 안 된다"며 "AI가 인류를 도울 수 있는 올바른 조건을 조성하는 것이 정치의 책임"이라고 밝혔다. 이날 교황은 연설에 앞서 각국 지도자들과 차례로 만남을 갖기도 했다.
앞서 프란치스코 교황은 지난 1월 1일 제57차 세계 평화의 날을 맞아 담화 주제를 'AI와 평화'로 정하고 AI는 농업과 교육, 문화의 혁신과 삶의 수준 향상, 형제애와 사회적 우애를 증진하는 데 사용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12월에는 AI의 위험성을 경고하면서 이 기술이 윤리적으로 사용될 수 있도록 강제력 있는 국제 조약을 체결할 것을 주문하기도 했다.
실제로 교황 본인도 AI 기술을 활용한 '딥페이크' 기술의 피해자가 되기도 했다. 지난해 3월 X(옛 트위터)에서는 딥페이크를 이용해 프란치스코 교황이 긴 흰색 패딩 코트를 입은 가짜 사진이 유포됐는데, 이 사진은 무려 19만7000개의 '좋아요'를 받는 등 진짜 사진처럼 온라인에서 유포되는 해프닝이 일어나기도 했다.
한편 로이터통신이 입수한 G7 정상회의 공동성명 초안에 따르면 정상들은 중국의 불공정한 무역 관행에 대한 대응조치를 약속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성명 초안은 "G7이 중국을 해치거나 중국의 경제 발전을 방해하려는 것이 아니다"라며 "불공정 관행으로부터 우리 기업을 보호하고, 공평한 경쟁의 장을 마련해 지속적인 피해를 구제하기 위한 조치를 계속 취할 것"이라고 명시했다.
또한 G7은 러시아 측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 사용할 무기를 공급하는 데 도움을 준 중국 기관들에도 경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재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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