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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6 (수)

"군수 통나무집에서 몸 흔들어대던~하나 혹은 전부가 제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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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천군 공무원 자유게시판에 글..."문제 제기 한 번 안한 공직자 모두가 공범"

아시아경제

서천군청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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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서천군 김기웅 군수와 공무원들의 비위 의혹이 제기된 가운데 군청 자유게시판에 공익신고자 색출에 대한 비판 글이 올라와 논란이 일고 있다.

서천군청 한 공무원은 지난 13일 새올행정시스템 자유게시판에 '공직 제보자X를 공개합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전국에 우리 서천의 위상을 드높인 공직 제보자X를 공개한다”고 적었다.

앞서 서천군청에서 근무하는 직원으로 추정되는 A씨는 지난 3일 충남도청 국민신문고·공익신고란에 김 군수와 군청 팀장 B씨에 대한 기부 행위 및 사전 선거운동 공모 의혹 등을 제기했다.

A씨는 "한 팀장급 공무원은 지난 5월 일본 오사카 여행 시 면세점에서 구입한 것으로 추정되는 명품백을 김 군수 부인에게 선물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 밖에 “김 군수와 국장 및 공무원 5명이 5월 12일 군산CC에서 골프를 치고, 서천 금강하굿둑 인근 한 식당에서 지역 건설 업체 대표에게 위스키와 식사비용을 받았다”는 의혹을 제기한 상태다.

자유게시판에 글을 올린 공무원은 “연일 제보자 색출하느라 고생 많은 거 같아 공개한다”며 “공손히 가슴에 손을 얹고 두 눈 지그시 감고 생각해 보라”고 적었다.

이어 "통나무집에서 박자 맞추며 몸을 흔들어 대던 경박함, 사장님 나이스샷을 외치며 와인잔 부딪치던 알량함, 사모님 주변에서 살살이처럼 알랑거리던 천박함, 나 하나 잘되자고 동료 직원 과일 안주 나르게 한 아둔함, 불법인지 충성인지 뭔지도 모르는 용감함”이라며 “멀리서 찾을 거 없다. 저 중 하나 혹은 전부가 제보자"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이 모든 걸 알고도 문제 제기 한 번 안 한 우리 공직자 모두가 공범”이라며 "제보자는 '자숙하지 않고 경거망동하며 나대면 더 큰 거 터진다'고 경고한다"고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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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공익제보자가 “군청 실·과 직원들을 김 군수 소유의 통나무집으로 불러낸 후 김 군수의 홍보영상을 시청토록 하고, 와인 등을 제공해 기부행위 및 사전선거운동을 공모하고, 군청 한 팀장이 군수 부인에게 명품백을 선물했다”는 의혹제기에 대한 공익신고자 색출의혹을 우회적으로 비판한 것으로 해석된다.

김 군수는 이와 관련, 지난 11일 기자와의 통화에서 “얼굴을 잘 모르는 하위직 공무원들과 자신의 집에서 와인을 마시며 근무에 대한 애로사항을 청취하고 재선하면 승진 등 좋은 일이 있을 것이라 말한 것”이라며 “유튜브를 보다 방송에 나온 영상을 보여줬을 뿐”이라고 해명한 바 있다.

감사 부서 관계자도 공익신고자 색출 의혹에 대해 “공익 신고자 색출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일축하고 있는 상태다.

대전세종충청취재본부 이병렬 기자 lby442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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