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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5 (화)

보험 부문 돌파구 못 찾는 하나금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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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생명·하나손보 1분기 순익기여도 '제로'

은행 의존도 81.21%…경쟁사 대비 쏠림 심화

[아이뉴스24 박은경 기자] 하나금융지주의 보험 계열사가 부진한 성적을 벗어나지 못하면서 계륵 같은 존재로 남았다. 하나생명보험을 자회사로 편입한 지 20년이 지났지만, 순익기여도는 제로에 가깝다. 하나손해보험은 적자를 기록했다. 하나금융의 비은행 강화 전략도 무색해지고 있다.

14일 하나금융지주 경영공시에 따르면 2024년 3월 말 연결당기순이익(1조416억원)에서 하나생명보험이 차지하는 비중은 0.43%(45억원)에 그친다. 전년 동기(19억원 당기순손실)에 비해 흑자로 전환했다. 그러나 여전히 부진하다. 하나손해보험의 1분기 당기순손실은 25억원으로 기여도는 마이너스로 5년 연속 적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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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금융그룹 본점 전경. [사진=하나금융그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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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지주 계열 중에서 기여도가 가장 낮은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KB금융지주는 1분기 손해보험 당기순이익 기여도가 27.85%에 달하고, 생명보험 기여도는 7.34%다. 신한금융지주도 보험 부문 기여도가 11.6%를 기록했다.

하나금융지주는 증권과 보험사를 포함해 14개의 자회사를 거느리고 있으면서도 은행 의존도가 81.21%로 높다. 보험과 증권사가 없는 우리금융지주의 은행의존도(89.65%) 다음으로 높은 수준이다.

신한금융지주의 은행 기여도는 68.6% 수준이다. KB금융지주의 경우 1분기 홍콩 항셍중국기업지수 주가연계증권(홍콩 ELS) 영향으로 은행 기여도가 하락했지만, 은행 이익이 높았던 지난해 말에도 70.41%였다.

함영주 회장은 취임 때부터 주요 과제로 비은행 사업 재편을 제시했었다. 비은행 강화를 위해 인수합병(M&A)을 추진했지만, 아직은 활로를 못 찾고 있는 상황이다. 하나금융지주는 지난 2023년 7월 KDB생명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돼 실사까지 진행했고, 2022년 9월에는 롯데카드 인수를 위한 예비입찰에도 참여했지만 무산됐다.

현재로선 우량 비은행 매물이 거의 없는 만큼 M&A를 통한 비은행 확장도 쉽지 않다. 결국 비은행 계열사의 체질 개선에 속도를 내야 하지만, 이조차도 만만치 않다. 조영태 한국기업평가 연구원은 "하나손보 등은 운영모델 고도화, 비용효율화 노력에도 단기간에 큰 폭의 실적 개선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은경 기자(mylife1440@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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