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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2 (일)

"경적 울렸지만 그대로 충돌"…컨테이너선 검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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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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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남 가거도 북동쪽 약 18.5㎞ 해상에서 33t급 통영 선적 근해통발어선 A 호가 전복돼 해경이 실종자를 수색하는 모습

전남 가거도 해상에서 1명이 숨지고 2명이 실종된 어선 전복 사고가 경적을 울린 어선의 경고에도 항로를 바꾸지 않은 대형 컨테이너 선박이 충돌하면서 발생한 걸로 드러났습니다.

목포해경은 오늘(13일) 전남 가거도 해상 어선 전복 사고와 관련해 브리핑을 열고 생존자 진술과 항적 기록 등을 공개했습니다.

조사 결과 33t급 근해통발어선 A 호는 오늘 새벽 0시 20분쯤 신안군 가거도 북동쪽 18.52㎞ 해상에서 통발 조업을 하던 중 대형 선박이 다가오는 것을 목격하고 경적을 울렸습니다.

하지만, 대형 선박은 항로를 바꾸지 않고 그대로 A 호로 다가와 뱃머리 오른쪽 부분을 충격한 뒤 그대로 지나갔다고 생존 선원들은 진술했습니다.

해상교통안전법상 항해 중인 선박은 조업 중인 선박을 피해야 할 의무가 있습니다.

선박 충돌로 A 호가 뒤집히면서 바다에 빠진 선원 6명은 약 4시간 만에 인근 어선에 의해 구조됐습니다.

한창 조업하던 이들은 구명조끼를 입고 있지 않아 통발 부표나 부유물을 붙잡고 버틴 걸로 알려졌습니다.

이들과 함께 A 호에 타고 있던 50대 선장은 사고 지점에서 1.8㎞ 떨어진 해상에서 숨진 채 발견됐고, 나머지 2명은 실종돼 해경이 수색 작업을 벌이고 있습니다.

해경은 A 호의 위치 신호가 끊긴 0시 반쯤 같은 지점을 지난 9,734t급 홍콩 선적 컨테이너선 B 호를 유력한 용의 선박으로 특정하고 사고 지점에서 68㎞ 떨어진 해상에서 검거했습니다.

해경은 B 호의 선수 부분에서 충격 흔적을 발견했고, 충격 의심 부분에서 A 호의 페인트 등이 검출되는지 정밀 조사할 계획입니다.

또 목포해경 전용 부두로 압송하는 대로 항해 기록 장치 등을 분석할 예정입니다.

이와 관련해 B 호 승선 중국인 선원 19명 전원은 'A 호의 경적을 들었는지, 사고 충격을 느꼈는지' 등 사고와 관련한 진술을 거부하며 묵비권을 행사하고 있습니다.

해경은 충돌 사고를 내고 조치하지 않은 '뺑소니' 혐의가 확인될 경우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선박 교통사고 도주 혐의를 적용해 형사 조치할 방침입니다.

(사진=목포해양경찰서 제공, 연합뉴스)

김덕현 기자 dk@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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