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회 참석률 75% 미만" 이유로 임종윤 선임 반대
신동국·남병호 이사 선임도 반대키로
임종윤 "반대 유감,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에 역행"
임종윤(왼쪽 두 번째) 한미약품 사장과 임종훈(왼쪽 세 번째) 한미정밀화학 대표가 28일 경기 화성시 신텍스에서 열린 '제51기 한미사이언스 정기주주총회'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강진형 기자aymsdrea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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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연금은 13일 홈페이지를 통해 한미약품 임시 주주총회(18일 예정) 의결권 행사내역을 공개했다. 임종윤 사내이사 선임에 대해 반대 의결권을 행사한다. 반대 사유는 "이사회 참석률이 직전 임기 동안 75% 미만"이다. 국민연금 수탁자 책임 활동 지침에 따르면, 이사회 참석률이 직전 임기에 75% 미만이었던 후보에 대해 반대표를 던질 수 있다.
국민연금은 또한 신동국 회장의 기타비상무이사 선임과 남병호 헤링스 대표의 사외이사 선임 안건에 대해서도 모두 반대하기로 했다. 신 후보에 대해서는 "과도한 겸직으로 충실의무 수행이 어렵다"는 이유로, 남 후보에 대해서는 "회사와의 이해관계로 인해 사외이사로서 독립성이 훼손된다"는 이유로 각각 반대표를 던지기로 했다. 한미약품의 모회사 한미사이언스 대표인 임종훈 사내이사 선임의 건에 대해서만 찬성표를 던지기로 했다.
국민연금의 반대 결정으로 임종윤 후보가 낙마할 가능성은 적다. 3일 기준 국민연금의 한미약품 지분율은 9.95%다. 한미사이언스는 41.42%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또한 우호 관계인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도 7.72%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한편 국민연금의 결정에 대해 한미사이언스 임종윤 이사는 "선임 안건을 반대한 것에 대해 유감"이라며 "한미약품 이사회는 경영권 분쟁의 주범이라고 할 수 있는 사모펀드 측 인사들, 그리고 이들과 공조한 기존 이사진들이 장악한 곳이었고, 이사회 멤버로서 한미약품의 의사결정을 공식적으로 비토, 즉 거부권을 행사하기 위해 불참한 것"이라고 했다. 한미약품그룹의 경영권 분쟁이 표면화되기 전부터 사모펀드가 주도해 본인을 업무 등에서 배척시키는 한편, 조직을 장악하기 위한 작업이 이뤄지고 있었다는 의미다. 임 이사는 "국민연금에서 단순히 이사회 참석률만으로 주총 안건에 반대의견을 행사한다는 것은 코리아 디스카운트(한국 증시의 저평가)를 해소하자는 현시대의 흐름에 오히려 역행한다"고 주장했다.
오유교 기자 5625@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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