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중국 매장에 전시된 모델 3 /사진=블룸버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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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이하 각 현지시간) 블룸버그는 미국 기업 테슬라가 EU에 다른 중국산 전기차보다 낮은 관세를 적용해달라고 요청했다고 보도했다. 테슬라는 중국 정부의 지원 혜택을 적게 받았다는 이유에서다.
이날 앞서 EU는 중국산 전기차에 대한 반보조금 조사를 착수한 지 8개월여 만에 중국산 전기차에 대한 상계관세를 부과한다고 발표했다. 중국 정부의 막대한 보조금을 받는 중국산 전기차가 헐값에 유럽 시장에 판매되면서 역내 시장 경쟁을 왜곡한다는 이유 때문이다. EU는 오는 7월 4일부터 기존 10% 관세에 더해, 상하이자동차(SAIC)는 38.1%, 지리자동차는 20%, BYD는 17.4%의 상계 관세를 추가로 부과한다고 통보했다. 3사 외에 EU의 보조금 조사에 협조한 회사에는 21%, 협조하지 않은 중국 전기차 업체는 38.1%의 관세율이 적용된다.
이에 따라 중국 공장에서 생산한 전기차를 유럽으로 수출하는 테슬라, BMW 등 외국 자동차 업체들은 평균치인 21% 관세가 적용될 예정이다.
중국 선전 항만에서 선적 대기 중인 BYD 전기차/사진=블룸버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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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올로프 길 EU 대변인은 테슬라가 자사가 받는 보조금에 상응하는 관세를 결정할 수 있는 개별 조사를 요청했다고 밝혔다. 중국에서 생산하는 다른 기업 역시 현행 10% 관세에 21% 추가되는 상계관세를 조정하기 위한 개별 조사를 올해 요청할 수 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테슬라에 EU의 관세 인상은 중요한 문제다. 중국 상하이 기가팩토리를 차량 수출의 주요 허브로 활용해서 유럽으로 전기차를 운송하고 있기 때문이다. 테슬라는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모델 Y는 독일 베를린 기가팩토리에서 조립하지만, 모델 3는 상하이 기가팩토리에서 만든다. 중국증권보에 따르면 지난해 상하이 기가팩토리는 95만대를 인도하면서 테슬라 전체 인도량의 52.5%를 차지했다. 이중 34만4000대는 수출됐으며, 블룸버그에 따르면 그 절반에 가까운 17만1000대가 유럽으로 수출됐다.
한편 로이터에 따르면 헝가리는 경제부 장관 성명을 통해 이번 EU의 조치가 "잔인한 징벌"이라면서 반발했다. 헝가리는 EU 회원국이며 중국과 무역을 중시한다. 중국 배터리 기업 CATL의 공장도 유치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노르웨이는 중국산 전기차에 대한 관세 조치에 동참하지 않겠다고 재무장관이 밝혔다. 노르웨이는 EU 회원국은 아니다.
김재현 전문위원 zorba00@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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