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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8 (화)

우회하면 KBO 무료?…'SOOP'으로 눈 돌리는 야구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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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OP, KBO 글로벌 중계권 확보…해외 이용자 무료 시청

머니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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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빙에서 유료로 프로야구 온라인 중계를 보던 이용자들이 '편법' 무료 시청 방법을 찾고 있다. SOOP(숲, 옛 아프리카TV)이 KBO 해외 중계권을 확보하고, 해외에서 무료 생중계를 시작한 여파다.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야구팬들은 VPN(가상사설망)을 활용법 등을 공유하고 있다.

SOOP은 13일부터 해외 거주민을 대상으로 '2024 신한 SOL뱅크 KBO 리그'를 무료 생중계한다. SOOP은 2026년까지 3년간 KBO 리그의 글로벌 뉴미디어 중계권을 확보해 정규 시즌과 포스트 시즌 전 경기의 △생중계 △하이라이트 △VOD(주문형비디오)를 제공한다.

SOOP은 아프리카TV 때와 같이 KBO 리그 편파 중계 등 다양한 콘텐츠도 제공할 예정이다. 아울러 채팅 번역 기능을 통해 실시간으로 스트리머와 다른 유저 간 소통도 돕는다.

SOOP 프로야구 콘텐츠는 해외에서 SOOP의 PC 웹이나 모바일앱에 접속하면 프로야구 경기를 시청할 수 있다. 국내에선 SOOP 프로야구 콘텐츠를 시청하지 못하는 게 원칙이다. CJ ENM의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 자회사 티빙이 국내 온라인 독점 중계권을 보유했기 때문이다.

단, VPN을 활용해 해외 IP(인터넷주소)로 우회하면 한국에서도 SOOP의 프로야구 콘텐츠를 시청하려는 시도가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국내 유튜브 구독료가 인상되자, 일부 이용자들이 비교적 구독료가 저렴한 인도 또는 남미 국가의 유튜브 계정을 개설하고 IP를 우회해 시청하는 것과 같은 방식이다.

실제로 이날 오전 SOOP의 프로야구 해외 중계 소식에, 야구팬들이 모인 일부 커뮤니티에선 'VPN을 활용하면 한국에서도 공짜로 야구를 볼 수 있다'는 등의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한국 야구를 국내에서만 돈 주고 봐야 하는 상황이 '내수차별'이라는 주장까지 나온다. 반면 "스포티비 나우(스포츠 전용 OTT)가 나오기 전까지 한국에서 해외축구·MLB·NBA 다 공짜로 볼 때, 미국인들은 돈 내고 봤다. 향후 해외에서 KBO 팬이 많아지면 유료 서비스를 시작할 것이다. 당연한 수요 공급의 논리"라면서 VPN 우회 이용자를 비판하는 의견도 나왔다.

티빙으로선 좋지 않은 소식이다. 거액을 내고 프로야구 국내 온라인 중계권을 확보했는데, VPN을 이용해 프로야구를 공짜로 보는 이용자가 늘어나면 티빙 가입자 이탈로 이어질 수 있어서다. 이에 대해 티빙은 별다른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프로야구 유료 중계에 여전히 상당수 팬층이 비판적인 것도 티빙에는 불안 요소다. 한국언론진흥재단이 지난 4월30일 발표한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77.9%가 스포츠 스트리밍 유료화에 대해 부정적 인식을 갖고 있다고 답했다

배한님 기자 bhn25@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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