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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1 (금)

'쇼핑=아마존' 공식 깨지고 있다…"미국인 3분의1 테무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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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인들이 중국 쇼핑 플랫폼 테무를 이베이보다 더 자주 이용하고 있단 조사가 나왔다. 소비자들이 고물가에 신음하는 가운데 공격적 마케팅과 초저가를 내세운 전략이 먹혀든 것으로 풀이된다. 미·중 갈등 속에도 중국 소셜미디어 틱톡이 미국 청년층을 중심으로 국민앱으로 등극한 가운데 테무도 미국인 생활에 깊숙이 자리잡을 수 있을 것인지에 관심이 쏠린다.

머니투데이

/AFPBBNews=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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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현지시간) 블룸버그에 따르면 영국 런던 소재 온라인 마케팅회사 옴니센드가 미국 소비자 1000명을 대상으로 4월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응답자 중 34%는 테무에서 '한 달에 한 번 이상' 물건을 구입한다고 밝혔다. 이베이의 29%보다 높다. 아마존에서 물건을 구입한다는 응답자는 76.4%로 여전히 압도적이었으나 테무가 미국 시장에 진출한 지 2년도 채 되지 않았음을 고려할 때 이번 조사 결과는 예사롭지 않다는 평가다.

블룸버그는 "테무가 장수하는 플랫폼이 될지는 첫 소비자들을 충성 소비자로 만드는 데 달렸다"며 반복 구매자가 증가하고 있다는 건 적어도 지금까진 그 가능성이 열려있단 의미라고 짚었다.

중국 전자상거래 플랫폼 핀둬둬의 해외판인 테무의 성공 요인은 공격적 마케팅과 초저가 상품으로 요약된다. 테무는 "억만장자처럼 쇼핑하세요"라는 홍모 문구를 내걸고 미국에서 대규모로 광고를 집행하고 있다. 올해 미국 슈퍼볼(프로풋볼(NFL) 결승전) 광고비 지출은 아마존을 뛰어넘었으며, 지난해엔 메타의 최대 광고주에 등극하기도 했다.

고인플레이션 시대 저렴한 가격도 테무의 강력한 무기다. 옴니센드는 조사 응답자에 플랫폼별로 가장 불만족스러운 점을 꼽아달라고 했는데, 테무는 낮은 품질(27%)과 오랜 배송 기간(31%)이 문제로 꼽힌 반면 아마존은 가격(21%)과 할인 부족(17%)이 최대 단점으로 꼽혔다. 테무의 가격이 불만이란 응답은 10%로 경쟁 플랫폼 가운데 가장 낮았다.

또 점점 더 많은 미국 소비자들은 쇼핑을 시작할 때 아마존 같은 플랫폼에 바로 접속하기보단 구글 같은 검색 엔진을 점점 더 많이 이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물가 고공행진이 장기화하면서 한 푼이라도 더 저렴한 상품을 찾기 위해서다. 소비자들의 이런 변화를 두고 블룸버그는 "고물가에 시달리는 소비자들이 배송보다 가격을 우선 고려하고 있음을 시사하는 것"이라며, 빠른 배송을 위해 수백억 달러를 투자한 아마존으로선 곤란한 소식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이번 조사에 대해 테무는 "미국에서 저렴한 제품으로 소비자 신뢰를 받고 있다는 사실은 고무적"이라며 "품질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아마존은 "저렴한 가격과 빠른 배송, 프라임 회원에 대한 혜택 등 소비자에게 최고의 가치와 편의성을 제공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혁신하고 있다"면서 "아마존은 7년 연속 미국의 모든 주요 소매업체 가운데 가장 낮은 가격을 제공했다"고 강조했다.

윤세미 기자 spring3@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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