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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16 (화)

흉물 된 '70년대 부의 상징'…54년만에 철거되는 회현제2시민아파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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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산공원과 연결해 상부(4층)에 전망공원·테라스 조성

3층에 북·키즈카페 등 문화공간 '남산라운지'

지하 2~지상 2층에 버스·승용차 주차장

2004년 D등급, 2021년부터 정리사업 재추진

잔여 입주민 이주·보상 협의 남아, 2026년 착공 목표

1970년대에는 부의 상징이었지만 54년이 지나 흉물이 되어버린 회현제2시민아파트가 역사 속으로 사라진다. 철거 후 남산공원과 연결되는 복합문화공간으로 재탄생한다. 서울시는 남은 입주민들의 이주를 독려하고 토지 수용 절차 등을 마무리해 2026년 착공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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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현제2시민아파트 현황(자료=서울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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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는 13일 회현제2시민아파트 도시계획 시설 결정을 위한 '회현동 일대 지구단위계획 결정(안)' 공람공고를 14일간 진행한 후 올 상반기 지구단위계획 결정절차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회현제2시민아파트는 국내 1세대 토지임대부 주택으로 지하 1~지상 10층, 1개동에 352가구로 건립됐다. 1970년대 지어진 아파트 중에서는 층수가 꽤 높고 ㄷ자형으로 가구수도 많아 기존 시민 아파트들과는 달랐다. 도심과 가깝고 주택형도 중산층이 주로 거주하는 15~16평대여서 입주 초기에는 중산층들이 많았다. 2004년 정밀안전진단 결과 D등급 위험시설로 분류되면서 철거논의가 시작됐다. 인근 회현제1시민아파트는 2003년 철거 후 중구회현체육센터로 쓰이고 있다.

시는 2006년 보상계획을 공고하고 건물 매입 후 철거하는 '주민동의' 방식의 정리사업을 추진했다. 2016년부터 5년 간 리모델링 등을 검토했으나 주민간담회, 설문조사 등을 거쳐 2021년 정리사업 재추진으로 사업방향을 확정했다. 2016년부터 리모델링을 추진하다 정리사업으로 최종 확정됐다.

서울시는 "1969~1971년 국·공유지에 건립한 시민아파트 정리계획을 1997년부터 수립해 433개동(1만7050가구)을 매입·철거해왔다"며 "그중 마지막 남은 '회현제2시민아파트'를 시민 공간으로 돌려주는 것에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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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현제2시민아파트 자리에 들어서는 복합문화공간 조감도(자료=서울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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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현제2시민아파트 자리에 남산과 서울 도심 연결부에 위치하고 있는 입지 장점을 살려 관광편의시설 등 인프라를 확충할 수 있도록 복합문화공간이 조성된다. 최상층에 남산 연결 녹지로, 하부 공간은 주민 편의시설과 주차장 등이 들어선다.

상부(4층)는 소파로변에서 바로 진입할 수 있고 전망공원·테라스 등을 만들어 시민과 관광객들이 도심을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다. 지상 3층에 북카페와 키즈카페, 휴게라운지를 갖춘 '남산 라운지'도 들어선다. 문화공연과 이벤트 등을 연중 개최하고 도심의 낮과 밤을 조망할 수 있는 공간이다.

남산공원 일대 주차난 해소를 위해 지하 2~지상 2층은 대형버스 주차공간으로 쓰인다. 지하는 일반 승용차 대상 주차장이다. 버스주차장에는 기사들을 위한 휴게공간도 함께 조성한다. 전망공원, 복합문화공간, 주차면수 등 시설 규모는 지구단위계획 결정과 도시계획시설사업 단계에서 최종 결정된다.

시는 2025년 실시계획 인가, 2026년 상반기 토지 등 수용 절차를 마무리하면 2026년 내 착공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지구단위 계획이 결정되는 대로 혁신인 건축계획을 수립하기 위한 현상설계 공모도 진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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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현제2시민아파트 자리에 들어서는 복합문화공간 조감도(자료=서울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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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회현제2시민아파트에서 352가구 중 325가구의 보상·이주가 완료된 상태다. 협의·보상에 응하지 않은 미이주 아파트 입주자들은 도시계획시설사업이 실시되기 전까지서울주택도시공사와 협의·보상계약을 통해 이주할 수 있도록 독려할 예정이다.

시는 현장사무실, 주민설명회, 특별공급 관련 각종 자료 제공 등 잔여 입주민들에게 협의·보상을 진행해왔다. '서울특별시 철거민에 대한 국민주택특별공급 규칙’ 등 자격을 충족하는 소유자에게는 건물보상금, 공공주택 입주권 특별공급, 주거이전비, 이사비와 임시이주용주택을 제공한다. 세입자에게도 임대주택이나 주거이전비, 이사비용을 제공한다.

한병용 시 주택정책실장은 “회현제2시민아파트 정리사업을 통해 재난위험시설로부터 시민 안전을 지키고, 도심과 남산 일대의 관광버스 주차 문제 해결과 새로운 조망명소 및 문화공간으로 재탄생할 것을 기대하고 있다"며 "창의·혁신 디자인으로 남산 일대의 새로운 시민 문화거점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진주 기자 truepear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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