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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7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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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AI반도체 투톱 '리벨리온-사피온' 합병…"국대 AI반도체 기업 도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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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분기 내 본계약, 연내 통합법인 출범
사피온 모회사 SKT는 전략적 투자자로
기존 리벨리온 전략적투자자 KT도 동의
"단기적 수익보다 중장기적 지원·육성에 집중해야"


파이낸셜뉴스

사피온 리벨리온 CI.각사 제공


[파이낸셜뉴스] 국내 인공지능(AI) 반도체 분야에서 '투톱'으로 꼽히는 AI 반도체 스타트업 리벨리온과 SK텔레콤의 AI 반도체 계열사 사피온이 합병을 추진한다. 글로벌 시장에서의 한국 AI 인프라 경쟁력 제고를 위해 힘을 합치기로 결정한 양사는 연내 통합법인을 출범시킬 계획이다.

SKT와 리벨리온은 실사와 각자의 주주동의 등 필요한 절차를 거쳐 올해 3·4분기까지 리벨리온과 사피온 간 합병을 위한 본계약을 체결할 계획이라고 12일 밝혔다.

SKT와 리벨리온은 햐우 2년~3년을 한국이 글로벌 AI 반도체 시장을 선점할 수 있는 '골든타임'으로 보고 있다. 이에 빠른 합병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사피온코리아는 지난 2016년 SKT 내부 연구개발(R&D) 조직에서 출발해 분사된 AI 반도체 전문기업이다. 2020년 데이터센터용 AI 반도체를 선보인 데 이어 지난해 11월 차세대 AI 반도체 'X330' 공개하는 등 자율주행 등으로 사업범위를 확장해 왔다.

리벨리온은 지난 2020년 박성현 대표와 오진욱 최고기술책임자(CTO) 등이 공동 창업한 AI 반도체 팹리스 스타트업이다. 창립 이후 3년 간 2개의 제품 출시하며 기업가치 8800억원을 인정받았다. 현재는 거대언어모델(LLM) 시장을 겨냥한 차세대 AI 반도체 '리벨(REBEL)'을 개발 중이다.

합병법인의 경영은 리벨리온 측이 책임질 예정이다. 대기업보다는 스타트업이 시장 상황에 민첩하게 대응할 수 있을 것이란 판단에서다.

합병 이후 SKT는 전략적 투자자로 합병법인의 글로벌 AI 반도체 시장 진출과 한국의 AI 반도체 경쟁력 향상을 지원할 계획이다.

리벨리온의 전략적 투자자인 KT도 이번 합병에 동의했다. 기술 주권 확보 및 세계적 수준의 AI 반도체 기업 탄생을 뒷받침하기 위해서다. 합병 이후 경영을 리벨리온이 책임지는 만큼, 통합법인에 대한 KT의 영향력도 상당할 것으로 보인다. KT는 리벨리온에 대한 누적투자액 2800억원 중 600억원 규모 투자를 단행한 주요 주주다.

리벨리온 관계자는 현재 합병에 대한 실사를 시작하는 시점에서 지분 구성과 관련해선 확정된 바가 없다"고 설명했다.

SKT와 리벨리온은 그동안 리벨리온과 사피온코리아가 신경망처리장치(NPU) 시장에서 쌓아온 개발 역량과 노하우를 모아 글로벌 AI 반도체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전문가들도 이번 합병으로 글로벌 AI 반도체 시장에서 기회를 창출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수익 중심의 단기적인 관점보단 중장기적 성장과 지원을 위한 기업과 국가의 고민이 필요하다고 첨언했다.

김양팽 산업연구원 전문연구원은 "팹리스 기업이 시작은 작게 하더라도 점차 덩치를 키워 나가려면 결국 기술력이 있는 기업들끼리의 인수합병(M&A)이 필요한 부분이 있다"며 "지금 AI 반도체 분야는 엔비디아가 독점하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국내 기업들이 합쳐서 규모를 키운다면 경쟁력이 더 높아질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러면서도 "합병을 한다고 해서 당장 적자인 업체들의 수익성이나 매출 개선이 크게 이뤄지긴 어려울 것"이라며 "국내 AI 반도체 기업들은 시작 단계인 만큼 이들이 살아남으려면 정부 차원의 지원이나 산학연 공동 개발 등이 지속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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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hyuk@fnnews.com 김준혁 구자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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