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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함정임 유럽 묘지 순례기 '모든 것이 거기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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켄 리우 SF 단편집 '은랑전'

연합뉴스

[현암사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김용래 기자 = ▲ 모든 것이 거기 있었다 = 함정임 지음.

스무 살 때부터 저자를 사로잡았던, 시인, 소설가, 화가, 음악가, 극작가, 영화감독들이 생전에 살던 곳과 영면에 든 공간을 찾아간 문학적 묘지 순례기다. 부제는 '함정임의 유럽 묘지 기행'이다.

파리 몽파르나스 묘지의 장 폴 사르트르와 시몬 드 보부아르의 합장묘, 프랑스 남부 소도시 루르마랭의 알베르 카뮈 묘소, 시 '해변의 묘지'를 쓴 프랑스 상징주의 시인 폴 발레리가 묻힌 세트의 해변 묘지 등을 찾은 저자는 문학과 예술에 큰 족적을 남긴 인물들이 살았던 시대와 역사, 삶과 예술을 문학적 단상들과 함께 들려준다. 저자가 직접 찍은 다채로운 풍경과 여행 사진도 실렸다.

예술, 특히 유럽 근현대 문학을 이끈 대(大)작가들의 발자취를 따라 여행하고픈 독자들에게 특히 유용한 길잡이가 될 만하다.

책을 쓴 함정임은 불문학을 전공한 뒤 현재 동아대 한국어문학과에서 연구·강의와 소설 창작을 병행하고 있는 작가다.

현암사. 552쪽.

연합뉴스

[황금가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 은랑전 = 켄 리우 지음. 장성주 옮김.

미국의 중국계 1.5세 SF 작가 켄 리우의 신작 단편집이다.

수록작 '추모와 기도'는 총기 난사로 희생된 한 여학생과 그 부모 등 주변인들에 관한 이야기다. 죽은 딸을 기억하기 위해 온라인 조문 사이트를 연 부모에게 시작된 사이버 공격은 급기야 죽은 딸의 시신을 가상의 영상으로 조작한 밈까지 만들어지면서 가족들에게 더 큰 상처를 남긴다.

단편 '비잔티움 엠퍼시움'은 몰입 체험 슈트를 통해 국제 분쟁 중 난민들의 상황을 현실처럼 느낄 수 있게 된 근미래가 배경이다. 기부금으로 운영되는 '국경 없는 난민회'의 상임이사 소피아와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해 기부금을 플랫폼을 거치지 않고 바로 전달하는 방식을 주도하는 탄젠원이라는 두 인물을 중심으로 고통의 상품화라는 미래의 암울한 모습을 그려냈다.

이외에도 2차 세계대전 중 일본계 미국인 과학자가 겪어야 했던 차별과 오키나와를 배경으로 한 일본군의 잔인한 실험을 다룬 '맥스웰의 악마' 등 다채로운 매력의 단편소설 13편이 수록됐다.

수록작 중 중국 당나라 시기의 전기소설 '섭은랑전'을 모티브로 쓴 '은랑전'은 영상화 계약이 체결돼 할리우드 영화로 제작될 예정이라고 한다.

황금가지. 504쪽.

yongla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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