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신위 개선안 마련, 내외부 평판검증 등 프로세스 강화
무분별한 IPO 지양 원칙 확립하고 윤리헌장 공표도 추진
(왼쪽부터) 권대열 카카오 ESG위원장, 김용진 카카오 준법과신뢰위원회(준신위) 위원, 이영주 준신위원, 안수현 준신위원, 김소영 준신위원장, 정신아 카카오 대표, 유병준 준신위원, 이지운 준신위원./사진제공=카카오 준신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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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가 고의적 불법행위를 한 경영진에게 배상책임을 지우는 방안을 검토하는 등의 쇄신안을 '카카오 준법과신뢰위원회'(이하 준신위)에 보고했다. 준신위는 카카오 계열사의 준법·신뢰경영을 지원하는 독립기구로 올 2월 카카오에 지속가능 성장을 위한 개선방안 마련을 권고했다.
준신위는 지난 10일 첫 번째 워크숍을 개최했다고 11일 밝혔다. 준신위 출범 6개월을 맞아 열린 이번 행사에서 준신위원을 비롯해 전문위원, 사무국, 카카오 관계자 등 30여명의 참석자는 카카오의 컴플라이언스 현황을 점검했다. 특히 올 2월 준신위의 권고를 반영해 카카오는 '책임경영' '윤리적 리더십' '사회적 신뢰회복' 3가지 의제의 개선방안을 발표했다.
우선 책임경영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CA협의체 중심 컨트롤타워 구조를 확립하고 김범수 CA협의체 의장 주도로 경영쇄신에 나선다고 밝혔다. 또 △대규모 투자 등 사회적 영향이 큰 의사결정시 사전 리스크 점검 및 사후 모니터링 체계를 강화하고 △경영진 책임을 강화하기 위해 내·외부 평판검증 등 임면프로세스를 강화하며 △고의적 불법행위를 한 경영진에게 배상책임을 지우는 방안도 검토키로 했다.
윤리적 리더십 확립방안으로는 가치, 공정, 소통, 책임 4가지 항목을 포함한 '카카오그룹 윤리헌장'을 마련해 모든 직원이 준수토록 공표할 예정이다.
사회적 신뢰회복을 위해선 주주가치 보호와 파트너 상생방안을 추진한다. 특히 자회사 상장으로 인한 모회사 주주가치 하락을 방지하기 위해 무분별한 신규 IPO(기업공개)를 지양한다는 원칙을 확립했다. 앞으로 IPO를 추진할 경우 그룹 차원에서 사전검증 절차를 진행할 계획이다. IPO가 결정돼도 주주가치 보호방안을 함께 마련할 예정이다. 파트너와의 상생을 위해선 그룹 차원의 로드맵을 마련해 체계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준신위는 개선방안의 세부내용과 추진계획을 점검한 뒤 평가하는 기간을 가진다. 또 카카오, 카카오게임즈, 카카오모빌리티, 카카오뱅크, 카카오엔터테인먼트, 카카오페이 6개 협약 계열사가 개선방안을 성실히 실행토록 지원할 계획이다. 준신위는 최근 카카오 등 플랫폼산업의 특성에 맞는 준법경영체계와 평가기준 마련을 위한 연구용역을 발주했다. 이를 토대로 준법·신뢰경영을 선도할 수 있는 방안을 연구할 예정이다. 김소영 준신위원장은 "이제부터는 준신위와 카카오가 함께 개선방안을 충실히 검토하고 제대로 실행할 차례"라며 "변화를 향한 카카오의 여정은 갈 길이 많이 남았지만 진정성을 가지고 포기하지 않는다면 목표에 다다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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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 AI 조직재편 완료…서비스·모델 개발 시너지 노린다
부제 : 카카오브레인 인력 합류…AI전담조직 이원화, 이상호·김병학 '투톱' 체제
카카오의 새로운 AI조직 '카나나'/그래픽=윤선정 |
AI(인공지능) 기술력 강화를 위한 카카오의 조직 재편이 완료됐다. 최근 흡수 합병한 AI 전문 자회사 카카오브레인의 인력은 AI 모델 개발에 주력하고, 기존 카카오 인재는 서비스 개발에 집중한다. 그간 카카오가 AI 분야에서 뒤처졌다는 평가를 받아온 가운데 이번 조직 재편과 관련 투자 확대로 연내 유의미한 성과를 내겠다는 각오다.
11일 카카오에 따르면, AI 전담조직 '카나나'를 꾸렸다. 이는 AI 서비스를 개발하는 중심의 '카나나 엑스', AI 모델 개발 중심의 '카나나 알파'로 구성된다. 카나나는 AI 조직 통합을 위한 일종의 프로젝트명이다.
카나나 엑스는 이상호 전 카카오 CAIO(최고AI책임자)가, 카나나 알파는 김병학 카카오브레인 각자대표가 각각 이끈다. 두 사람 모두 기존의 직책은 내려놓고 서비스·프로덕트 담당 리더인 PO(Product Owner), 서비스의 기반이 되는 모델 개발 리더인 FO(Function Owner)를 맡는다. 두 조직은 원팀처럼 협력한다.
카카오의 AI 역량은 경쟁사 대비 열위라는 게 업계의 공통된 평가다. 김진구 키움증권 연구원은 "카카오의 최대 약점은 AI 전략과 세부 계획 수립에 있어 경영진 교체 이후에도 가시적인 변화를 보여주지 못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같은 평가는 카카오가 지난달 자회사 카카오브레인의 흡수 합병을 의결한 핵심 배경이다.
카카오브레인 임직원이 이달 1일 카카오에 합류하고 AI 조직 구성까지 완료한 만큼, 카카오는 앞으로 AI 모델 개발과 관련 서비스 출시에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다. 특히 카카오는 지난 1분기 컨퍼런스콜에서 sLLM(경량언어모델)에서 LLM(거대언어모델)까지 생성형 AI 모델을 모두 확보한 만큼, 카카오 서비스의 실제 수요가 있는 방향으로 언어모델 R&D(연구개발)를 강화하겠다는 방향성을 제시했다.
다만 천정부지로 치솟는 AI 투자 부담은 고민이다. 카카오는 올해 AI 관련 비용으로 GPU(그래픽처리장치) 구입 500억원 등 1000억원대를 집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해 수십조원 이상을 쏟아붓는 글로벌 빅테크는 물론 국내 경쟁자인 네이버와 비교해도 카카오의 누적 투자 규모는 크지 않다는 평가다.
정신아 카카오 대표는 지난달 9일 컨퍼런스콜에서 "시장의 관심은 AI 모델 자체보다는 이를 활용해서 성공적으로 수익화할 수 있는지에 있다"며 "AI 투자가 재무건전성을 해치거나 수익성을 해치지 않도록 균형점을 찾아야 한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변휘 기자 hynews@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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