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브레인 인력 합류…AI전담조직 이원화, 이상호·김병학 '투톱' 체제
카카오의 새로운 AI조직 '카나나'/그래픽=윤선정 |
AI(인공지능) 기술력 강화를 위한 카카오의 조직 재편이 완료됐다. 최근 흡수 합병한 AI 전문 자회사 카카오브레인의 인력은 AI 모델 개발에 주력하고, 기존 카카오 인재는 서비스 개발에 집중한다. 그간 카카오가 AI 분야에서 뒤처졌다는 평가를 받아온 가운데 이번 조직 재편과 관련 투자 확대로 연내 유의미한 성과를 내겠다는 각오다.
11일 카카오에 따르면, AI 전담조직 '카나나'를 꾸렸다. 이는 AI 서비스를 개발하는 중심의 '카나나 엑스', AI 모델 개발 중심의 '카나나 알파'로 구성된다. 카나나는 AI 조직 통합을 위한 일종의 프로젝트명이다.
카나나 엑스는 이상호 전 카카오 CAIO(최고AI책임자)가, 카나나 알파는 김병학 카카오브레인 각자대표가 각각 이끈다. 두 사람 모두 기존의 직책은 내려놓고 서비스·프로덕트 담당 리더인 PO(Product Owner), 서비스의 기반이 되는 모델 개발 리더인 FO(Function Owner)를 맡는다. 두 조직은 원팀처럼 협력한다.
카카오의 AI 역량은 경쟁사 대비 열위라는 게 업계의 공통된 평가다. 김진구 키움증권 연구원은 "카카오의 최대 약점은 AI 전략과 세부 계획 수립에 있어 경영진 교체 이후에도 가시적인 변화를 보여주지 못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같은 평가는 카카오가 지난달 자회사 카카오브레인의 흡수 합병을 의결한 핵심 배경이다.
카카오브레인 임직원이 이달 1일 카카오에 합류하고 AI 조직 구성까지 완료한 만큼, 카카오는 앞으로 AI 모델 개발과 관련 서비스 출시에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다. 특히 카카오는 지난 1분기 컨퍼런스콜에서 sLLM(경량언어모델)에서 LLM(거대언어모델)까지 생성형 AI 모델을 모두 확보한 만큼, 카카오 서비스의 실제 수요가 있는 방향으로 언어모델 R&D(연구개발)를 강화하겠다는 방향성을 제시했다.
다만 천정부지로 치솟는 AI 투자 부담은 고민이다. 카카오는 올해 AI 관련 비용으로 GPU(그래픽처리장치) 구입 500억원 등 1000억원대를 집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해 수십조원 이상을 쏟아붓는 글로벌 빅테크는 물론 국내 경쟁자인 네이버와 비교해도 카카오의 누적 투자 규모는 크지 않다는 평가다.
정신아 카카오 대표는 지난달 9일 컨퍼런스콜에서 "시장의 관심은 AI 모델 자체보다는 이를 활용해서 성공적으로 수익화할 수 있는지에 있다"며 "AI 투자가 재무건전성을 해치거나 수익성을 해치지 않도록 균형점을 찾아야 한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변휘 기자 hynews@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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