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주=뉴스1) 이승배 기자 = 정부가 북한이 오물 풍선 살포를 재개한데 대한 대응 조치로 대북 확성기를 설치하고 방송을 실시하기로 한 9일 파주 접경지역에서 시민들이 망원경으로 북한 마을을 살펴보고 있다. 2024.6.9/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파주=뉴스1) 이승배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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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국무부가 10일(현지시간) 북한의 대남 오물풍선 살포와 남한의 대북 확성기 방송 재개로 인해 긴장이 고조된 한반도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면서 북한이 긴장 완화에 나설 것을 촉구했다. 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방북 계획과 관련해서도 유엔(UN) 안보리 결의를 지켜야한다고 촉구했다.
국무부 당국자는 이날 워싱턴의 국무부 외신기자센터에서 한국·일본 특파원 대상 간담회를 열고 남북 간 긴장 고조에 대한 미국 정부의 대응을 묻는 질문에 "우리는 상황을 매우 긴밀하게 모니터링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북한이 (오물풍선 살포 등의) 행위를 지속하는 것은 도발적"이라며 "우리는 한국과 긴밀하게 조율하고 있으며, 물론 북한이 긴장 완화에 나설 것을 계속해서 촉구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 "그러나 북한은 긴장 완화에는 관심이 없고 오히려 긴장을 최고조로 끌어올리고 있다"며 "매우 답답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 당국자는 "한국 정부는 미국 등과 조율하며 잘 대응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도 했다.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북한 방문 계획에 대해선 "분명한 건 북한에 관한 유엔 안보리 결의가 여전히 유효하며 러시아를 포함해 모든 국가가 이를 준수할 의무가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러시아 매체 베도모스티는 외교 소식통을 인용해 푸틴 대통령이 이르면 이달 북한과 베트남을 방문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알렉산드르 마체고라 주북 러시아 대사도 이 매체에 푸틴 대통령의 평양 방문이 이뤄질 것이라며 현재 "적극적으로 준비하고 있다"고 확인했다.
푸틴 대통령이 이달 북한을 방문하면 약 9개월 만에 러북 정상회담이 다시 이뤄지는 것이 된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지난해 9월 러시아를 방문해 푸틴 대통령과 회담했다.
북한과 러시아는 이미 무기거래를 통해 국제사회의 우려를 사고 있는데, 정상회담이 재개되면 양국 협력이 더욱 심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일각에선 양국 사이에 무역·경제 교류를 유엔 제재 이전 수준으로 되돌리는 방안이 논의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미 국무부 관계자는 "러시아를 포함한 모든 국가들이 북한의 불법적인 대량살상무기(WMD)와 탄도미사일 프로그램과 관련한 국제적 의무와 약속을 준수할 것을 계속 촉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하늬 기자 honey@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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