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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3 (수)

[단독] 북, 묘지 파 없애 개발부지로…'일괄 화장'에 주민들 원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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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최근 북한 곳곳에서 공동묘지를 파헤쳐 없애는 정황이 잇따라 포착되고 있습니다. 지방에 여러 개 공장을 만들겠다는 김정은의 정책을 이행하기 위해서 부지를 만들고 있는 겁니다. 그러자 북한 주민들 사이에선 불만도 나오고 있는 걸로 전해졌습니다.

이 내용은 김아영 기자가 단독보도하겠습니다.

<기자>

지난해 2월 민간 위성이 촬영한 평안남도 숙천군 일대입니다.

거주지역과 산 사이에 100여 개의 둥그런 모양이 밀집해 있습니다.

시신이 매장된 봉분들, 공동묘지입니다.

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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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1년 여가 지나 이번달 5일 같은 지역을 찍은 위성사진을 보면 묘터만 희미하게 남았을 뿐 황토 개활지로 변했습니다.

봉분을 일제히 걷어내고, 유해도 옮긴 것으로 추정됩니다.

북한 내부 사정에 정통한 소식통은 SBS에 북한이 해마다 20개 군에 10년 간 현대적 공장을 짓는다는 김정은표 지방발전 정책, '20곱하기 10 정책'에 속도를 내면서 발생한 현상이라고 밝혔습니다.

공장과 원료기지용 부지를 확보하기 위해 주민들 묘까지 강제로 수용한 겁니다.

평안남도 성천군 공동묘지도 지난 3월까지 멀쩡했는데, 석 달 만인 이달 5일에는 파묘 흔적이 역력합니다.

황해남도 은천군과 함경남도 금야군에서도 묘지를 없애고 개발을 한 정황이 포착됐습니다.

대북소식통은 "파묘된 묘지의 유골들은 가족들이 산에서 화장하거나 당국이 일괄 화장하고 있다"며 "주민들의 원성이 크다"고 전했습니다.

[이상근/국가안보전략연구원 연구위원 : 무리하게 지방에 없는 자원을 동원하는 그 과정에서 주민들도 그렇고 간부들도 그렇고 부담이 과중해서 많은 문제가 생길 것으로 예상이 됩니다.]

김일성 시신이 안치된 금수산 태양궁전은 다음달 8일 김일성 사망 30주기를 앞두고 외국 전문가들의 자문 아래 물자를 반입하는 등 대대적인 보수를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영상편집 : 박기덕)

김아영 기자 nina@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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