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범식 사학연금 자금운용관리단장
전범식 사학연금 자금운용관리단장(CIO)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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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반기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졌지만, 여전히 고금리 상황이라 투자환경이 크게 변화한다고 보긴 힘듭니다. 회사채 등 이자 수익을 올릴 수 있는 투자에 집중하고, 매도자의 눈높이가 낮아지고 있는 인수합병(M&A) 시장에서는 할인된 가격으로 투자할 수 있는 세컨더리 펀드 투자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전범식 사립학교교직원연금공단(사학연금) 자금운용관리단장(CIO)은 최근 매일경제와 만나 이 같이 밝혔다.
전 단장은 지난 1991년 사학연금으로 입사해 채권운용팀, 투자분석팀, 리스크관리팀, 대체투자팀을 거치며 자금운용업무를 두루 경험한 사실상 첫 내부 출신 CIO다.
SK증권 부사장을 지내다 지난해 11월 사학연금으로 돌아와 투자 운용을 진두지휘 하고 있다.
지난해 사학연금은 금융자산 운용수익 2조8402억원으로 창립 이래 역대 최고 운용수익을 달성했다. 운용수익률은 13.46%로 2009년 14.71% 이후 역대 2번째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올해도 사학연금의 견조한 성장을 추진하는 전 단장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얼마나 적절한 시기에 금리 인하를 하는지가 향후 경기 변화에 주요한 변수가 될 것”이라면서도 “하반기 금리 인하 기대감이 높아졌지만, 미국이 두 번 금리를 인하하더라도 여전히 심한 고금리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연준의 통화정책은 물가와 경기의 두 마리 토끼를 잡으려는 정책을 추진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과거에 조기금리 인하로 인한 실패 사례들을 교훈 삼아 상당히 신중하게 접근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현재 시장에선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9월 처음으로 금리 인하를 단행할 것이라는 시각이 우세하다.
이를 시작으로 연내 두 번 금리 인하를 단행할 것이라는 기대감도 나온다. 그러나 현재 미국의 기준금리는 연 5.25~5.5%로 금리 인하를 두 번 단행하더라도 당분간 고금리가 지속될 전망이다.
전 단장은 고금리 지속과 거시경제의 불확실성이 커진 올해에도 우수한 성과를 달성하기 위해 고금리 상황에 맞는 이자 관련 자산에 주목하겠다고 강조했다.
특히 올해 하반기엔 채권 분야에서 회사채 투자를 확대하고, 사모신용(Private Credit) 투자에 관심을 기울일 방침이다. 사모신용은 비은행 금융기관이 취급하는 사업자 대상 대출을 의미한다.
전 단장은 “지금까지 국채 위주로 투자했지만, 올해 하반기엔 AA- 등급의 회사채까지 투자를 검토할 것”이라며 “안정적으로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상품 구조에 관심을 가지고 있어, 높아진 금리 수준을 활용해 사모신용 관련 부문의 비중을 높이는 전략을 추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인수합병(M&A) 시장에선 작년에 이어 올해 1분기까지 ‘딜 가뭄’이 이어졌지만, 올해 2분기부터 다수의 딜이 진행되며 시장이 반등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고금리 장기화로 눈높이가 낮아지는 상황에서 할인된 가격으로 투자할 수 있는 세컨더리 딜이 유망할 것으로 내다봤다.
세컨더리 딜은 펀드 만기 등을 이유로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들이 보유한 매물을 또 다른 PEF가 되사는 거래 유형이다. 할인된 가격, 조기 회수 가능성 등이 장점으로 꼽힌다.
전 단장은 “M&A 시장이 작년보다 거래가 활발해지고 있고, 금리 인하 시기 지연 등 영향으로 매도자와 매수자간 가격 차가 조금씩 좁혀지고 있어 세컨더리 딜이 유망할 것“이라면서 “기존에 확약된 자금의 집행추이를 보면서 하반기에 신규 운용사(GP) 선정 공고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장기적으로 대체투자 비중도 소폭 확대할 방침이다.
사학연금의 대체투자 비중은 작년 말 기준 전체 25% 수준인데, 이를 2027년 말까지 27%로 확대하는 중장기 전략 계획을 수립했다.
전 단장은 “대체투자 분야에선 가격이 떨어지지 않은 국내 오피스 시장보다 해외 인프라에 주목하고 있다”며 “데이터센터, 전력 교체 수요 등에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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