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퍼티노=AP/뉴시스] 팀 쿡 애플 CEO가 12일(현지시각) 미 캘리포니아주 쿠퍼티노에 있는 애플파크에서 애플의 신제품 발표 행사 '원더러스트' 무대에 올라 인사하고 있다. 애플은 이날 최신 스마트폰인 아이폰15 시리즈 등 신제품을 공개했다. 2023.09.13. /사진=민경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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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이 곧 열리는 WWDC(세계 개발자 회의)에서 생성형 AI(인공지능)로 기능을 확대한 음성 비서 '시리'(SIRI)를 비롯한 자사의 AI 전략을 '애플 인텔리전스'(Apple Intelligence)라는 이름으로 공개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9일 야후파이낸스 등 외신에 따르면 애플은 10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쿠퍼티노 소재 본사에서 팀 쿡 CEO(최고경영자)의 기조 연설을 시작으로 WWDC 행사를 개최한다. AI 기술에서 후발주자라는 지적을 받아왔던 애플이 뒤늦게나마 어떤 비전을 업계와 투자자들에게 제시할 것인지 주목을 받는다.
앞서 팀 쿡은 지난달 실적 발표에서 "우리는 AI의 변혁적 힘과 약속을 믿는다"며 "애플 특유의 하드웨어, 소프트웨어, 서비스 통합, 업계를 선도하는 신경망 엔진 등 혁신적 애플 실리콘, 프라이버시(개인정보 보호)에 대한 확고한 집중 등 새로운 시대에서 우리를 차별화할 장점이 있다"고 강조한 바 있다. 애플의 최고 마케팅 책임자 그렉 조스비악(Greg Joswiak)도 자신의 X(옛 트위터) 포스팅을 통해 이번 WWDC 행사가 "절대적으로 놀라울 것"(Absolutely Incredible)이라고 언급, 이번 행사가 AI에 초점을 둔 행사라는 점을 시사했다.
블룸버그에서 '애플의 예언자'라는 별칭으로 불리는 마크 거먼(Mark Gurman)은 WWDC의 하이라이트로 애플의 시리 스마트 어시스턴트 버전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현재 시리는 '진정한 디지털 도우미'라기보다는 타이머 설정이나 스포티파이 노래 검색 등 제한적 목적으로만 쓰일 뿐이지만 생성형 AI로 기능을 고도화해 훨씬 다재다능해진 시리로 변모할 것이라는 것이다. 블룸버그는 생성형 AI 기반 시리가 애플리케이션의 개별 기능들을 직접 컨트롤하게 되고 무작위로 제시되는 질문에 대해서도 개선된 응답과 선제적 조언을 제시할 수 있는 데까지 고도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같은 생성형 AI 기반 기능들은 단지 시리에만 쓰이는 데 그치지 않을 전망이다. 메시지, 노트, 사파리 등 많은 앱에도 애플의 AI, 즉 '애플 인텔리전스'가 대거 적용될 것으로 예상됐다.
다만 아직 WWDC가 열리지도 않았음에도 애플의 AI 비전에 대해 의구심을 제기하는 이들도 있다. 애플의 새로운 AI 기능을 적용하려면 올 하반기 출시될 아이폰16 등 높은 사양의 기기가 필요한데 소비자들이 그때까지 기다릴 수 있겠느냐는 의문이다. 물론 삼성전자가 올해 출시한 갤럭시S24 뿐 아니라 기존 출시한 갤럭시 시리즈에도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방식으로 AI기능을 향유할 수 있도록 한 것처럼 애플도 지난해 출시한 아이폰15을 AI폰으로 업그레이드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 바 있다.
이외에도 애플은 뒤늦게나마 AI 기술을 접목하기 위해 외부와의 제휴를 서둘렀다. 이같은 제휴가 얼마나 순항할지에 대해서도 세간의 관심이 쏠린다. 챗GPT 개발사인 오픈AI, 제미니(Gemini) 개발사인 구글과 각각 별도의 논의를 진행 중이다. 그런데 오픈AI는 이미 MS(마이크로소프트)와, 구글은 삼성전자와 각각 전략적 제휴 관계를 맺고 있다. 애플은 MS와 삼성전자 모두와 경쟁자다.
한편 이번 WWDC에서는 애플의 AI 전략 외에도 애플의 운영 체제인 iOS를 비롯해 아이패드, 워치, 맥, TV 등 다양한 OS(운영체제)의 최신 버전과 비전프로(Vision Pro) 혼합현실 헤드셋 구동을 위한 첫 주요 업데이트도 공개될 것으로 예상된다. 아이폰에서 구동 가능한 RCS(리치 커뮤니케이션 서비스)도 공개될 전망이다.
황국상 기자 gshwang@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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