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프랑스가 선보인 셰프협업 기내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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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 맛집' 진검승부가 펼쳐지고 있다. 하늘길이 팬데믹 이전 수준을 회복하면서 항공사들의 기내식 경쟁도 달아오르고 있다. 항공업계에 따르면 휴가철을 앞두고 해외여행이 정상 궤도에 오르면서 다양한 기내식 메뉴 개발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공간 자체가 대형 국적기보다 상대적으로 열위인 저비용항공사(LCC)들은 섬세한 여행족 입맛 사로잡기에 적극적이다. 티웨이항공은 최근 CJ제일제당과 손잡았다. '소고기 버섯죽' '소시지&에그 브런치' 등 기내식 메뉴 2종을 공동 개발해 선보인다. 1차적으로는 지난달 16일부터 신규 취항한 인천~자그레브(크로아티아) 노선에서 제공하고 있다. 크로아티아를 시작으로 올해 유럽 노선에 순차적으로 취항하는 만큼 하늘 입맛을 사로잡으려는 전략의 하나라는 분석이다.
단독 취항지의 특성을 기내식에 적극 반영하는 LCC들도 있다. 제주항공은 '삼원가든'과 협업해 갈비찜과 떡갈비를 활용한 신규 기내식 메뉴 2종을 개발해 호평받고 있다. 지난 3월부터는 제주 딱새우 비빔장을 추가한 매운맛 메뉴를 선보여 하늘 맛집의 맛을 제대로 보여주고 있다.
코로나19 사태 이전 유행했던 방식인 셰프 협업도 재개되고 있다. 에어서울이 대표적이다. 일식 전문 정호영 셰프와 협업한 '간장계란버터 우동' '고기 마제 우동' 등 기내식 우동으로 입맛을 사로잡고 있다. 특히 에어서울이 단독 취항 중인 다카마쓰는 사누키 우동의 고장이다. 당연히, 여행족 역시 만족스러워 하고 있다는 후문이다.
내친김에 에어서울은 조만간 카레우동, 명란크림우동 등 우동 메뉴를 비롯해 단독 취항 중인 요나고의 특성을 살린 '요나고 와규 덮밥' 메뉴도 새로 출시할 예정이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등 대형사들도 기내식 전쟁에 뛰어들었다. 대한항공은 이미 하늘 맛집 최고 평가를 받고 있다. 최근 미국 글로벌 여행 전문지 '글로벌 트래블러'가 주관하는 '2024 레저 앤 라이프스타일 트래블 어워즈'에서 일등석 기내식 메뉴 부문 최고상을 수상한 곳도 대한항공이다. 현재 일등석 승객을 대상으로 한국식 비빔밥, 매콤 소고기 갈비찜, 칠레 농어구이, 등심 스테이크 등 메뉴를 선보이고 있다.
외항사들도 공격적으로 기내식 개발에 나서는 분위기다. 에어프랑스는 프랑스 유명 미쉐린 스타 셰프와 세계적인 파티시에와 협업한 기내식 신메뉴를 새롭게 내놓았다. 볶은 야채와 폴렌타, 게살 새우 라비올리, 초콜릿 딜라이트 등 메뉴가 인천행 포함 장거리 비즈니스 클래스 승객들에게 제공된다. 에어프랑스는 미국, 캐나다, 싱가포르 등 셰프들과의 파트너십도 강화하고 있다.
제주항공 관계자는 "항공사들이 가격 경쟁보다는 기내식 등 서비스 경쟁에 점차 나서는 분위기"라며 "MZ세대 등 젊은층들의 호응도 호응이지만, 브랜드 가치를 높이면서 수익성을 확보할 수 있는 1석2조의 효과까지 있다"고 설명했다.
[신익수 여행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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