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미국 증시는 봄바람이 불다 못해 뜨거워지고 있습니다. 미국의 고용 둔화세가 확연해지면서 미국의 9월 금리인하 전망이 힘을 얻고 있기 때문인데요.
지난 4일(현지시간) 미 노동부가 발표한 4월 구인건수는 805만9000건으로 전월 29만6000건 줄었습니다. 2021년 2월 이후 가장 낮았습니다. 다음날 발표된 지난달 민간기업 고용도 넉 달 만에 가장 작은 증가 폭을 보였습니다. 고용 둔화는 인플레이션 약화에 대한 기대감을 키우고 이는 금리인하가 앞당겨질 것이라는 전망에 불을 붙였습니다. 시카고상품거래소 페드워치에 따르면 9월 금리인하 확률은 68%로 일주일 전보다 약 20%포인트 올랐습니다.
지난 5일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과 기술주 비중이 높은 S&P500은 사상 최고 기록을 갈아치웠습니다. ‘인공지능(AI) 황제주’로 불리는 엔비디아의 질주가 시장의 상승세를 이끌었습니다. 엔비디아 주가는 이날 5.16% 올라 시가 총액이 3조110억 달러에 달했습니다. 미국 상장기업 시가총액에서 애플을 제치고 2위에 올랐습니다. 1위 마이크로소프트(MS)와 격차는 1400억 달러에 불과합니다. 시총 2조 달러에 오른 지 불과 66거래일 만에 3조 달러를 넘어섰는데요. 상승세가 거침없습니다. 원화로는 약 4134조원으로 삼성전자(462조원)의 약 9배에 달합니다.
이렇게 엔비디아 주가가 독주하고 있는 건 금리인하 기대감에다 빅테크의 엔비디아 칩 사재기, 기존 주식을 10주로 쪼개는 액면분할까지 더해졌기 때문입니다. 오는 10일 예정된 액면 분할로 인한 상승 기대감 덕에 최근 엔비디아 주식 거래량은 애플의 5~6배를 넘어서고 있습니다. 미국의 경제지 포천은 AI 시장의 규모가 기하급수적으로 커져 엔비디아 시총이 10조 달러를 돌파할 것이라고 내다보기도 했습니다.
김창규 경제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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