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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5 (화)

전국 공원묘지서 1500톤…추모객 두고간 조화 못 바꾸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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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현충원이나 공원묘역에는 추모객들이 두고 간 조화가 많이 있습니다. 그런데 이게 대부분 재활용이 되지 않는 플라스틱으로 만들어진 거라서 해마다 1천500톤 넘게 버려지고 있습니다.

대안은 없을지 배성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현충원을 찾은 추모객들의 손에 저마다 형형색색의 조화가 들려 있습니다.

오래돼 색이 바랜 조화를 새 걸로 바꿉니다.

[박재순/강원 강릉시 : (이 꽃 얼마나 된 건지?) 1년 됐어요. 작년 현충일요. 조화는 수명도 길게 가고 또 생화 못지않게 색깔도 조화가 예쁘고 잘 나오니까요.]

조화의 꽃잎은 대부분 PVC로, 줄기는 합성 플라스틱으로 만들어집니다.

다양한 종류의 플라스틱이 섞인 데다, 줄기에 철사도 들어가 재활용이 사실상 불가능합니다.

버려진 조화들은 이렇게 따로 모아서 대부분 생활 플라스틱으로 소각되는 실정입니다.

국립현충원 2곳을 포함해 전국 470여 개 공원묘원에서 쓰고 버려지는 플라스틱 조화는 매년 1천500톤 정도로 추산됩니다.

조화를 소각하며 나오는 탄소 배출량은 해마다 4천 톤에 달합니다.

환경오염을 줄이기 위해 국가보훈부는 지난 3월부터 창원시 국립 3·15 민주묘지에 조화 대신 친환경 꽃을 헌화하는 시범 사업을 시작했습니다.

생화에 특수 보존액을 입혀 오래 보존 가능하게 만든 이른바 '가공화'입니다.

[홍성표/국립 3·15 민주묘지 소장 : 생화 가지고 만든 거기 때문에 여기 찾아오시는 유족분들이나 또 우리 단체에서도 긍정적으로 보고 있습니다.]

국가보훈부는 친환경 꽃의 내구성과 유가족의 반응을 살펴본 뒤 다른 국립묘지에도 도입하기로 했습니다.

국방부 소속인 국립서울현충원도 현충일과 국군의 날 헌화 꽃을 친환경 재질로 바꾸는 안을 추진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영상취재 : 임동국·정경문, 영상편집 : 최혜영, VJ : 이준영)

배성재 기자 ship@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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