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실 관계자는 통화에서 “(윤 대통령의) 장·차관 인사를 대비해 기초 단계 스크린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며 “총리 얘기는 안 나왔고, 장·차관 얘기만 나왔다”고 말했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기본적인 스크린 작업을 하는 단계로 보면 될 것 같다”며 대상에는 장·차관과 대통령실 비서관급 이상이 포함된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이날까지 연이어 한·중·일 정상회의, 한·아프리카 정상회의를 국내에서 소화했다. 이같은 외교 일정 등을 마무리 지은 다음 일부 부처의 장관과 차관 인사를 할 단행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르면 6월 중 개각이 이뤄질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윤 대통령은 지난달 9일 취임 2주년 기자회견에서 “이제 개각이 필요하다”며 “한 2년 간 정부 출범 이후 장관직을 맡은 분들이라든지, 이제 한 번 각 부처의 분위기도 바꾸고, 또 더욱 소통하고, 또 민생 문제에 더욱 다가가기 위해서 내각 인선도 지금 검토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개각 대상은 윤 대통령 취임과 동시에 장관직을 맡았던 이상민 행정안전부, 이종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한화진 환경부, 이정식 고용노동부 장관 등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조규홍 보건복지부 장관과 이주호 교육부 장관도 해당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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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덕수 국무총리가 지난 4일 정부서울청사 별관에서 출입기자단과 간담회를 하며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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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한 총리는 당분간 교체가 어려울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한 총리는 지난 4·10 총선에서 여권이 참패한 다음날 윤 대통령에게 구두로 사의를 표명했다. 이후 더불어민주당 소속의 박영선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을 포함해 김병준 사랑의열매 사회복지공동모금회장, 원희룡 전 국토부 장관 등 다양한 인사들이 물망에 올랐지만 50일 넘도록 인선은 이뤄지지 않았다. 그 사이 하마평에 오른 야권 인사를 두고 여야에서 반발이 나오는 등 인선 논란이 이어지기도 했다.
대통령실은 한 총리의 사의 표명 이후 거의 두 달 가까이 후임자를 찾는 데 난항을 겪는 것으로 알려졌다. 야당의 동의를 구할 수 있으면서 윤 대통령이 만족할 수 있는 인물을 찾기가 쉽지 않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총리 임명을 위해선 야당의 협조가 전제 조건인데, 여야 경색 국면이 이어지고 있어 후임 총리를 지명해도 국회 인준을 자신할 수 없는 상황이다.
한편 차기 문화체육관광부 2차관 후보군에는 친윤석열(친윤)계 이용 전 국민의힘 의원이 문화체육관광부 2차관 후보군에 오른 것으로도 이날 확인됐다. 여권 고위 관계자는 통화에서 이 전 의원의 문체부 2차관 기용 가능성에 대해 “여러명 중에 하나”라고 말했다. 후보군 중 하나라는 의미로, 검토 단계로 읽힌다. 장미란 현 차관은 교체 수순을 밟을 것으로 보인다.
윤 대통령 대선 캠프에서 수행실정을 맡았던 이 전 의원에겐 친윤 ‘호위무사’라는 별명이 붙었다. 이 전 의원은 지난 4·10 총선에서 경기 하남갑에 출마해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의원에게 패했다. 친윤계 총선 패자 ‘자리 챙겨주기’란 지적이 제기된다. 국민의힘 한 관계자는 통화에서 “어느 정권이나 다 하는 사람 챙겨주기 아니냐”고 말했다.
대통령실 비서관급 이상에 대한 추가 인선 가능성도 언급되면서 총선 이후 용산 참모진 개편 작업은 계속될 예정이다. 윤 대통령은 앞서 한 총리와 함께 사의를 표명한 비서실장을 비롯해 정무, 시민사회 수석 등을 차례로 교체하고 민정수석을 부활시키는 개편을 진행했다.
박순봉 기자 gabgu@kyunghyang.com, 유설희 기자 sorry@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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