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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3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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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인당 국민소득 일본 제쳤다…1분기 GDP는 '깜짝 성장' 그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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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DP 성장률 추이/그래픽=이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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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분기 우리나라의 실질 GDP(국내총생산)가 전기 대비 1.3% 성장했다. 지난 4월 발표된 속보치와 숫자는 같지만 세부적으로는 변동이 있다. 내수 영향은 줄고 수출 기여도는 올랐다. 반도체와 휴대전화 수출이 당초 파악한 규모보다 늘어난 영향이다.

5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4년 1분기 국민소득(잠정)'에 따르면 지난 1분기 실질 GDP는 전분기 대비 1.3% 증가했다. 분기 기준으로는 2021년 4분기(1.6%) 이후 9분기 만에 최고치다.

이번에 발표된 잠정치는 겉으로 볼 때 시장 예상치(0.6%)를 두 배 수준으로 웃돌았던 속보치와 같다. 안을 들여다보면 민간소비(-0.1%p)와 설비투자(-1.2%p) 등이 낮아졌다. 반면 건설투자(+0.7%p)와 수출(+0.9%p) 등은 상향 수정됐다.

수출 기여도는 속보치와 비교해 0.6%p에서 0.8%p로 올랐다. 내수 기여도는 0.7%p에서 0.5%p로 내려갔다. 수출(1.8%)은 속보치(0.9%) 대비 상향 폭이 컸다. 속보치에는 반영되지 못했던 지표들이 활용되면서 IT품목의 해외 생산 규모가 확대된 부분이 영향을 미쳤다.

최정태 한은 경제통제국 국민계정부장은 "구체적으로 해외에 공장을 둔 IT 사업자들의 성장세가 앞서 파악한 것보다 훨씬 좋았다"고 말했다. 이어 "기준년 개편으로 인한 시계열 소급 영향도 있다"고 덧붙였다.

민간소비는 재화(의류 등)와 서비스(음식·숙박 등)가 모두 늘어 전기대비 0.7% 증가했다. 속보치(0.8%)보다는 소폭 하향됐다. 정부소비는 물건비 지출 영향으로 0.8% 늘었다.

건설투자도 상향 조정 폭이 큰 편이다. 건설투자는 건물건설과 토목건설이 모두 늘어 3.3% 증가했다. 속보치(2.7%)보다 0.6%p 올랐다. 다만 반등 배경에 일시적인 요인들이 많았던 만큼 2분기에는 부진한 흐름이 예상된다.

최 부장은 "기저효과와 양호한 날씨 등 일시적 요인으로 1분기 건설투자가 크게 반등했다"면서도 "향후엔 주거용·상업용 입주물량 축소와 착공 수주 감소세 영향으로 다소 부진한 흐름이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1인당 국민총소득 증가율 8년만에 최고…"수년내 4만달러 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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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1인당 GNI(국민총소득) 증가율 추이/그래픽=이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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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질 GNI(국민총소득)은 전기대비 2.4% 늘며 8년만에 가장 큰 폭 성장했다. 반도체 가격이 올라 교역조건이 개선된 덕이다. 한은은 원/달러 환율이 안정된다는 전제 하에 수년 내 '1인당 GNI 4만달러' 달성도 가능하다고 전망했다.

1인당 GNI는 처음으로 일본을 제친 것으로 파악된다. 기준년 개편으로 우리나라 1인당 GNI는 2023년 기준 3만6194달러로 나타났다. 일본은 3만5793달러로 추산된다. 일본 내각부가 발표한 엔화 기준 GNI 실적을 인구로 나눈 다음 미국 달러화로 환산한 숫자다. 미국 달러로 GNI를 환산하는 과정에서 최근 '초엔저 현상'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최 부장은 "현재까지 파악한 바로는 2023년 기준 우리나라 GNI가 이탈리아보다는 낮지만 일본은 상회할 것으로 보인다"며 "지난해 일본의 통화가치가 하락하면서 GNI 순위가 우리보다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국제기구에서 공식적으로 발표한 GNI 국가 순위(2022년 기준)에서는 일본이 우리나라보다 1인당 GNI가 높았다. 한은은 일부 국가가 발표한 GNI 통계와 전망치 등을 고려했을 때 2023년을 기준으로 하면 인구 5000만명 이상 국가 중 우리나라가 일본을 제치고 6위를 나타낼 것으로 예상했다.

1인당 GNI 4만달러 달성 시기에 대해서는 "환율 변동 등 여러가지 변수가 있어 정확한 시기를 말하긴 어렵다"면서도 "환율이 안정된다는 전제 하에서는 수년 내 달성이 가능할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김주현 기자 naro@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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