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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8 (금)

이슈 세계 금리 흐름

유럽은 이번주 금리인하 유력…미국보다 먼저 방향 바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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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위스·스웨덴·멕시코 이어
ECB, 주요국 중 첫 인하할 듯
美도 고용시장 둔화 땐 결단


매일경제

유럽중앙은행 본부 [EPA=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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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중앙은행(ECB)이 오는 6일 주요국 중 처음으로 금리인하 결정을 시사하면서 전세계 중앙은행들의 방향전환(피봇)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이미 연초부터 브라질, 스웨덴, 스위스, 멕시코 등에서 선제적인 금리인하를 단행한 상태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피봇 시점에도 이목이 집중된다.

ECB가 유로존 인플레이션 상승세를 털어내고 금리인하를 시작할 것이 거의 확실하다는 분위기다. 파이낸셜타임스(FT)도 ECB 정책입안자들이 지난 3년간 가장 큰 물가급등이 시작된 이후 주요 중앙은행 중 최초로 금리인하 신호를 분명히 한 만큼, 6일 회의에서 다른 조치를 취하기도 어려울 것이라고 전했다.

이번에 ECB가 금리를 인하할 경우 2022년 6월 인상 결정이후 2년만에 방향전환이다. ECB가 유럽 재정위기 이후 2016년부터 제로금리를 유지해오다 2022년에서야 금리를 인상시킨것을 고려하면, 인하결정 자체는 8년만이다.

다만 최근 유로존 인플레이션이 4월 2.4%를 기록한 뒤 지난 달에는 2.6%로 상승한 점은 부담이다. 시장에선 이 문제로 금리인하 결정이 하반기로 미뤄질 것이라고 예상했지만, ECB는 보다 과감한 정책전환을 시사했다. 실제 ECB의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필립 레인은 “큰 이변이 없는 한, 현재로서는 최고 수준의 제한을 해제할 수 있는 충분한 여력이 있다”고 밝혔다.

블룸버그도 오는 6일 ECB가 금리를 인하할 것이 확실시된다고 전망하며 “인플레이션을 유발할 수 있는 통화 약세가 있더라도 ECB는 연준과 다른 길을 갈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달해왔다”고 전했다.

핌코의 콘스탄틴 베이트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ECB는 올해말 9월과 12월에 두차례 더 금리인하를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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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연준의 금리인하가 빨라질 수 있다는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고용둔화 전망에 따라 연준의 피봇시점이 빨라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블룸버그는 미국의 노동시장이 고금리에도 수개월 동안 회복세를 보이다가 마침내 흔들리는 신호가 감지되고 있다고 이유를 들었다. FT는 “투자자들은 미국 금리인하 기대치는 올해 1회 또는 2회로 미루고 있다”면서도 “예상보다 급격한 일자리 증가둔화가 일어날 경우 그 시기가 앞당겨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미국 연준 금리예측기관인 시카고상품거래소 페드워치는 오는 12일 연준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의 금리동결 가능성을 99.9%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9월 18일 FOMC에서는 52%의 가능성으로 미국 기준금리가 5.5%에서 5.25%로 인하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섣부른 중앙은행들의 금리인하 결정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없지 않다. JP모건의 그렉 푸제시 애널리스트는 “다소 성급하고 이상하다”며 “ECB가 9월까지 (금리인하를) 기다리는 비용은 낮아보이는 반면 인플레이션 전망에 대한 명확성을 확보한 뒤에 결정할 경우 얻을 이점이 더 높아보인다”고 지적했다.

한편, 주요국 통화가운데 중국은 이미 지난해 6월 기준금리 격인 중앙은행 대출우대금리(LPR) 인하하기 시작했으며, 멕시코(3월), 스위스(3월), 스웨덴(5월)도 금리인하에 동참한 상태다. 지난 3월 스위스중앙은행(SNB)의 금리인하는 2015년 이후 처음이었다. SNB 총재를 역임한 필리프 힐데브란트 블랙록 부회장 “(SNB의 금리인하는) 우리가 전환점을 돌았다는 걸 전 세계에 알려준 것”이라고 평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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