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섭 KT 대표(왼쪽)가 3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주 마이크로소프트(MS) 본사에서 사티아 나델라 MS 최고경영자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한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KT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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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통신'을 외치며 인공지능(AI) 기업으로 변신을 꾀하고 있는 이동통신 3사가 빅테크와 AI 협력을 강화하고 나섰다. AI 서비스 고도화에 속도를 내겠다는 의미로 주목된다.
초거대 AI '믿음'을 자체 개발해온 KT는 오픈AI 투자회사인 마이크로소프트(MS)와 AI·클라우드 분야에서 협력하기로 했다. KT는 3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주 레드먼드 MS 본사에서 AI·클라우드·정보기술(IT) 분야의 긴밀한 협력을 위해 MS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었다고 밝혔다. 협약식에는 김영섭 KT 대표와 사티아 나델라 MS 최고경영자(CEO)가 참석했다.
지난해 8월 취임한 김 대표가 빅테크 수장과 만나 사업 협약을 체결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KT는 구체적인 투자협력 규모를 공개하지 않았지만 수조 원에 이를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양사는 AI·클라우드 분야 공동 연구개발에 나서고 한국형 AI·클라우드·IT 서비스 개발도 하기로 했다. AI·클라우드 이노베이션 센터를 공동 구축하는 한편 관련 분야 인재 양성도 추진한다. 김 대표는 "취임한 후 지난 연말부터 6개월간 깊이 있는 논의 결과 KT가 쌓아온 국내 사업 경험과 MS의 기술력이 결합해 경쟁력 있는 AI 혁신 파트너로 거듭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KT는 2022년 자체 초거대 AI 믿음의 상용화를 발표하고 AI콘택트센터(AICC)에 적용하는 등 AI 사업을 추진해왔다.
SK텔레콤도 글로벌 협력 강화에 나서고 있다. 지난해 8월 미국 AI 기업 앤스로픽에 1억달러를 투자하며 AI 사업 협력 강화를 위한 파트너십을 체결한 것이 대표적이다.
통신사와 빅테크 간 협력 강화로 인해 AI 산업의 근간이 되는 대형언어모델(LLM) 전략에도 상당한 변화가 예상된다. 애초 통신업계는 오픈AI와 같은 범용 LLM을 구축해 사업 외연을 확장하려고 했다. 하지만 범용 LLM 구축에 비용이 많이 드는데다 AI 서비스에 대한 수익이 담보되지 않자 통신사들은 빅테크와의 '경쟁'보다는 '파트너십'을 맺는 방향으로 전략을 선회한 것이다. 각 사의 언어모델과 기술력이 검증된 빅테크의 범용 LLM을 모두 활용하는 '멀티 LLM 전략'을 추진하겠다는 의미다.
[김대기 기자 / 김도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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