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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8 (금)

[단독]서북도서 해병대 K-9 자주포 등 해상사격 이달 중 실시 방침 굳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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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게잡이 조업 끝나는 이달 하순~이달 말 유력시, K-9자주포, 천무 동원

올 1월 北 NLL 인근 포사격 도발 이후 해병대 자체 사격계획 수립

합참 승인하면 9·19 합의 효력 정지후 첫 서북도서 해상사격

동아일보

올 1월 5일 북한이 서해 북방한계선(NLL) 인근 해상완충구역으로 포격 도발을 한 직후 백령도에 배치된 해병대의 K-9 자주포가 해상사격훈련을 하고 있다. 동아일보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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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령도를 비롯해 서북도서에 배치된 K-9 자주포와 천무(다연장로켓) 등 해병대 포병전력이 이달 중에 해상 사격훈련을 진행하기로 방침을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만간 합동참모본부에 훈련 규모와 일정 등 구체적인 사격 계획을 보고할 것으로 전해졌다.

합참의 승인이 떨어지면 9·19 남북군사합의의 전면 효력 정지 이후 첫 서북도서 일대에서 우리 군의 해상사격이 이달 중에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4일 동아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해병대는 올해 1월 초 북한의 서해 북방한계선(NLL) 인근 포사격 도발을 계기로 9·19 군사합의에 규정된 ‘해상 완충구역’이 무효화됐다고 판단했다. 이에 따라 서북도서의 K-9 자주포와 천무 등 포병 전력의 해상 사격계획을 검토해왔다는 것.

군 소식통은 “사격훈련 시기는 꽃게잡이 조업이 끝나는 이달 하순이나 이달 말 경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기상 상황 등에 따라 훈련 일정에 다소 변경이 있을수는 있지만 이달 중에 실시한다는 방침은 사실상 확정됐다”고 했다/

또 다른 군 소식통은 “정부의 이번 9·19 군사합의의 전면 효력 정지 결정 이전부터 해병대 자체적으로 해상 사격계획을 수립한 것”이라고도 했다. 해병대는 조만간 합참에 서북도서의 해상 사격계획을 정식 보고하고, 승인 절차를 밟을 것으로 알려졌다.

2018년 9·19 군사합의 체결 이후 서북도서의 해병대 부대들은 해상 포 사격 훈련을 실시하지 못했다. 합의에 적시된 ‘동·서해 완충구역’에서는 해상사격과 함정 훈련이 금지됐기 때문이다. 때문에 해병대는 지난해까지 서북도서의 K-9 자주포를 수백 km 떨어진 육지로 반출해 사격훈련을 한 뒤 다시 반입해오는 과정을 반복해야 했다. K-1, K-2 등 개인화기와 K-6 중화기, 구경이 작은 20mm 벌컨포 등의 해상 사격 훈련은 그대로 진행해왔다.

아울러 군은 4일 북한이 1월처럼 또 다시 서해 NLL 일대로 포사격 도발을 하면 서북도서의 포병 전력으로 즉각 대응 포격에 나설 방침이다. 또한 최전방 육군 부대도 상부의 지침에 따라 군사분계선(MDL) 5km 이내에서의 실탄 사격과 야외기동훈련 계획을 세워 훈련을 재개할 것으로 예상된다.

윤상호 군사전문기자 ysh100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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