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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5 (화)

"숭례문도 노렸다"…불법사이트 홍보하려 낙서 테러 사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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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10대 청소년들한테 경복궁 담장에 낙서하라고 지시했었던 30대 강 모 씨가, 숭례문과 세종대왕 동상에도 낙서를 시켰던 걸로 조사됐습니다. 강 씨는 자신이 운영하는 불법 사이트를 홍보하기 위해서 이런 범행을 저지른 걸로 드러났습니다.

정준호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해 12월 17살 임 모 군이 경복궁 담장에 낙서를 합니다.

그 옆으로 흰색 승용차가 지나갑니다.

이 차에는 낙서를 지시한 '이 팀장', 30대 강 모 씨가 타 있었습니다.

강 씨는 텔레그램에서 임 군 등 10대 2명에게 500만 원을 주겠다며 낙서를 지시한 뒤 몰래 따라다니며 장소를 정하고 감시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강 씨는 경복궁 낙서 이틀 전 또 다른 청소년에게 숭례문과 세종대왕상에도 낙서를 지시했던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오규식/서울경찰청 사이버수사2대장 : 숭례문으로 이동시켜 재차 낙서 훼손을 지시하였습니다. 여기도 사람이 많아서 실패하였고 경복궁 광장으로 이동시켰으나 결국 실행에 착수하지 못하고….]

사기 등 전과 8범인 강 씨의 범행 목적은 불법 사이트 홍보였습니다.

영화나 음란물을 공유하는 사이트 8개를 운영해 온 강 씨는 문화재에 사이트 주소를 적고 유명해지면 사이트 배너 광고 수익이 늘어날 거라고 보고 범행을 저지른 걸로 조사됐습니다.

지난해 10월부터 최근까지 광고로 2억 5천만 원을 챙겼습니다.

도주 기간 수사 혼선을 주기 위해 자신이 체포됐다는 소문을 퍼트리는가 하면, 해외 도피를 위해 여권을 발급받기도 했습니다.

5개월 만에 붙잡혀 구속됐던 강 씨는 지난 28일 조사 도중 도망쳤다가 2시간 만에 붙잡히기도 했습니다.

경찰은 처음 알려진 것과 달리 강 씨가 수갑을 차고 있었지만, 마른 체격인 강 씨가 손을 긁혀가며 수갑에서 손을 빼내 도주했다고 설명했습니다.

경찰은 강 씨와 낙서를 한 10대 2명, 이들에게 돈을 보낸 전달책 등 4명을 우선 검찰에 송치하고 불법 사이트 운영에 가담한 4명에 대해 추가 조사를 벌이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이용한, 영상편집 : 이소영, 화면제공 : 서울경찰청)

정준호 기자 junhoj@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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