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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6 (일)

이슈 검찰과 법무부

'경복궁 낙서 테러' 배후 이팀장 檢 송치…"해외 도피 계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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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조선

경복궁 담장에 '낙서 테러'를 지시한 30대 남성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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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경복궁 담벼락에 '낙서 테러'를 지시한 배후 일명 '이 팀장' 이 구속 상태로 검찰에 넘겨졌다.

31일 서울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이날 오전 문화재보호법 및 저작권법 위반 등 혐의를 받는 일명 '이 팀장', 30대 남성 강모씨를 구속 송치했다고 밝혔다.

강 씨는 지난해 12월 자신이 운영하는 불법 영상 공유 사이트를 광고하기 위해 미성년자들로 하여금 경복궁 영추문 등 담장 3곳에 낙서를 하도록 지시한 혐의를 받는다.

지난해 10월부터 불법 영상 공유 사이트 5개와 음란물 공유 사이트 3개를 운영해 온 강 씨는 텔레그램을 통해 '입소문 마케팅'을 하겠다며 낙서할 사람을 찾았다.

"500만원을 주겠다"는 강 씨 제안을 받은 미성년자 두 명은 지난해 12월 16일 새벽 경복궁 영추문과 국립고궁박물관, 서울경찰청 담장 등 세 곳에 락카 스프레이로 불법 사이트 주소를 낙서했다. 낙서의 전체 길이는 33m가 넘는 것으로 확인됐다.

강 씨는 이보다 이틀 전에도 텔레그램에서 알게 된 미성년자에게 숭례문과 세종대왕상 등에 사이트 주소를 낙서하라고 지시했으나 미수에 그쳤다.

이후 강 씨는 경찰 수사가 시작되자 지난 4월 말 여권을 새로 발급받고 일본과 태국으로 도피할 계획을 세운 뒤 전남 여수의 한 숙박업소에서 연인과 함께 도피 생활을 이어오던 중 지난 22일 경찰에 붙잡혔다.

강 씨는 경찰 조사에서 담장에 낙서한 사이트 주소가 언론에 알려지면 광고 수익이 늘어날 것을 기대했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5일 구속된 강 씨는 사흘 만인 지난 28일 경찰 조사를 받던 중 도주했지만 2시간 만에 다시 붙잡혔다.

경찰은 낙서를 실행한 미성년자 2명과 이들에게 착수금 10만원을 보낸 공범 1명 등 3명도 함께 검찰에 넘겼다.

또 숭례문 등에도 낙서할 것을 먼저 지시받은 미성년자 1명과 불법 사이트 운영을 도운 공범 3명을 추가 검거해 수사 중이라고 밝혔다.

전정원 기자(garden@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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