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6.27 (목)

한강뷰·역세권…SK D&D, 7번째 기업형 오피스텔 ‘에피소드 용산’ 가보니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직주근접 중시, 고소득자 타깃

경향신문

지난 29일 서울 용산구 한강대로에 문을 연 기업형 오피스텔 ‘에피소드 용산’ 견본주택 호실(왼쪽 사진). 공용공간에 마련된 와인셀러. 와인과 곁들일 음료나 간식을 제공하는 무인 F&B 자판기도 있다. 심윤지 기자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공유주거’ 라이프스타일 맞춤
용산 주요 업무지구 한복판
세컨드홈·법인 게스트룸 관심
비싼 임대료, 중산층엔 역부족

현관문을 열자 탁 트인 ‘한강뷰’가 탄성을 자아냈다. 거실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통창, 3.7m의 높은 층고가 개방감을 줬다. 서울 용산구 한복판에 문을 연 기업형 오피스텔 ‘에피소드 용산’ 견본주택이다. 정식 개관 전인 지난달 초 입주자를 모집하기 시작했는데, 벌써 전 가구의 20%가 계약을 완료했을 정도로 인기가 높다.

종합부동산기업 SK D&D가 운영하는 에피소드 용산점이 지난 29일 개관했다. 성수·수유·신촌·서초·강남에 이은 7번째 지점이다. 에피소드를 비롯해 기업이 운영하는 임대주택은 개인 간 임대차 계약이 일반화된 한국에서는 좀처럼 찾아보기 힘들었다. 하지만 최근 ‘공유주거’라는 라이프스타일 등장과 함께 임대주택 사업에 뛰어드는 기업들이 늘고 있다.

SK D&D 관계자는 “일반적으로는 건물을 지어 분양하는 것이 높은 수익을 거두지만 경기를 많이 타는 단점이 있다”며 “기업형 임대주택은 상품성만 잘 갖추면 안정적으로 현금 흐름을 확보할 수 있어 사업을 확대하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기존 6개 에피소드 지점(4000가구)의 평균 입주율은 약 90% 수준에 달한다.

에피소드 용산의 가장 큰 장점은 주요 업무지구와의 접근성이다. 서울 도심 업무지구(CBD)와 여의도 업무지구(YBD)의 중심에 있는 데다, 용산역(경의중앙선)과 신용산역(4호선)까지 도보로 10분밖에 안 걸리는 역세권 입지다. 하이브·LG유플러스 등 주요 대기업 건물도 도보 1분 거리 내외에 있다. 에피소드 용산이 ‘직주근접을 중시하는 고소득 프로페셔널’을 타깃 고객으로 삼은 이유다.

하지만 계약자들 면면은 예상보다 더 다양하다. 전용면적 13~83㎡ 5개 타입으로 평형과 평면 선택권을 넓힌 데다, 단기 거주자를 위한 가구구독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게 업체 설명이다. SK D&D 관계자는 “부부의 세컨드홈이나 법인 게스트룸으로 사용하겠다는 문의도 들어오는 편”이라고 밝혔다.

에피소드 용산은 1인 가구를 위한 ‘코리빙 하우스’(한 건물 안에 주거 공간과 공용 시설이 섞인 유형)답게 공유 공간에도 공을 들였다. 인덕션과 오븐 등을 갖춘 공유주방, 무인 자판기와 서적이 비치된 공유거실은 물론 와인 스토리지와 음악감상실, 개인 명상실까지 갖췄다. 입주자 전용 앱을 통해 스터디, 중고나눔 등 이웃과의 교류도 가능토록 했다.

아쉬운 점이 있다면 역시 임대료다. 대형 평형인 알파타입(전용면적 41㎡)에는 보증금 5000만원에 월세 518만원이 책정됐다. 소형평형 위주로 구성돼 있고 가구 수가 가장 많은 플랫타입(전용면적 29~35㎡)은 보증금 3000만~5000만원에 월세 150만~200만원을 호가한다.

SK D&D 관계자는 “주거 공간만 있는 인근 오피스텔보다는 임대료가 비싼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는 공용 공간을 다수 갖추고 있어 라이프스타일을 중시하는 입주자들의 수요가 꾸준히 늘고 있다”고 했다.

정부도 기업형 임대주택이 “전세사기·역전세 등 전세제도의 불안을 줄일 대안”이라며 제도적 지원을 예고하고 나섰다. 그러나 기업형 임대주택이 사업성을 갖추기 위해선 ‘고급화 전략’이 필수여서, 비싼 임대료를 감당하기 어려운 중산층 이하 청년·1인 가구의 주거 안정 대안으로는 역부족이라는 반론도 나온다.

심윤지 기자 sharpsim@kyunghyang.com

▶ 매일 라이브 경향티비, 재밌고 효과빠른 시사 소화제!
▶ 윤 대통령의 마음 속 키워드는? 퀴즈로 맞혀보세요!

©경향신문(www.khan.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