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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태국 수상 시장에서 배가 침몰한 모습.
"배에서 내리세요!"
제주 현직 해경이 태국 여행 중 침몰하는 배에서 승객들을 구조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습니다.
이 일은 구조된 한국인 관광객 중 한 명인 김 모씨가 해양경찰청 홈페이지 '칭찬합시다' 게시판에 글을 올리며 알려졌습니다.
글에 따르면 지난 6일 김 씨를 비롯한 한국인 관광객 총 4명은 태국의 유명 수상 시장에서 현지 운전자가 조종하는 배를 타고 관광을 즐기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앞서 지나간 배가 일으킨 거센 물결에 김 씨가 탄 배가 중심을 잃고 크게 흔들리더니 수로 벽에 충돌하면서 가라앉기 시작했습니다.
당황한 운전자는 배를 수면 위로 되돌리려 엔진을 후진 작동시켰으나, 사고 충격으로 배에 구멍이 난 탓에 되레 뒤편으로 물이 빠르게 차며 침몰했습니다.
상황을 수습해야 할 현지 선장조차 당황해 아무런 조처를 하지 못하던 그 사이 물은 관광객들 허리춤을 넘어 턱밑까지 차올랐습니다.
모두가 우왕좌왕하던 그때, 배에 함께 타고 있던 관광객 중 한 남성이 "배에서 내리세요!"라고 소리친 뒤 물에 뛰어들었습니다. 이 남성은 관광객들을 한 명씩 물 밖으로 끌어올려 구조를 도왔습니다.
남성의 외침에 정신을 차린 관광객들은 그제야 배에서 급하게 탈출을 시도했고, 물 밖으로 나와 뒤 돌아보니 배는 완전히 침몰한 상태였습니다.
조금이라도 늦었다면 인명피해가 발생할 수 있었던 아찔한 상황이었습니다.
이 남성은 관광객들을 구조한 이후에도 건강 상태를 확인하고 사건 발생 경위를 설명해 주는 등 구호 조치를 이어갔습니다.
능숙하게 상황을 통솔한 이 남성은 휴가 중이던 제주 서귀포해양경찰서 5002함 안전팀 소속 김민성 경장이었습니다.
태국 배 침몰 사고에서 승객 구한 제주 서귀포해양경찰서 5002함 소속 김민성 경장. (사진=서귀포해양경찰서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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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경장 덕분에 무사히 구조된 김 씨는 "수영을 못하는 사람도 있어서 큰일 날 뻔했는데 김 경장의 빠른 판단으로 큰 부상 없이 빠르게 구조될 수 있었다"며 "말도 잘 통하지 않는 곳에서 저희의 목숨을 구해주신 김민성 경장께 다시 한번 감사의 말씀을 전한다"라고 거듭 감사한 마음을 표했습니다.
이후 이뤄진 언론 인터뷰에서 김 경장은 "이대로 계속 앉아 있으면 보트와 함께 승객들이 물에 빠질 것 같다는 생각에 바로 배에서 내리라고 소리쳤다. 고민할 겨를 없이 물에 뛰어들었다"며 "모두 안전하게 구조돼서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고, 평소에 훈련을 많이 해놓은 덕분에 구조할 수 있었다"라고 말했습니다.
(사진=해양경찰청 홈페이지, 서귀포해양경찰서 제공)
신송희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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