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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7 (수)

이슈 인공지능 시대가 열린다

오픈AI ‘영리법인 전환’ 카드 만지작…137조원 투자유치 뛰어들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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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지는 ‘올트먼 파워’
디인포메이션 “내부 논의”
안전보다 생존에 무게


매일경제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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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영리 단체인 오픈AI가 영리법인으로 전환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사진 교체로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의 영향력이 확대되는 모양새다. 30일 디인포메이션에 따르면, 올트먼은 오픈AI 비영리 구조를 개편해 수익 사업과 충돌 이슈를 해결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내부적으로는 오픈AI를 영리 기업으로 전환하는 방안도 논의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신규 투자를 위해서라도, 투자금 확보 절실
올트먼이 이처럼 영리 법인 전환을 검토한 배경에는, 막대한 자금의 투자 유치를 위한 투자자용 인센티브 제공이 필요해서다. 영리 법인 전환 없이는 투자자에게 인센티브를 제공할 수 없기 때문에 올트먼이 생각하는 1000억 달러(137조원) 유치는 불가능하다.

현재 AI 산업은 빅테크 기업이 너나 할 것 없이 인공지능(AI) 개발에 뛰어들면서 경쟁이 격화된 상태다. 오픈AI로서는 큰 투자를 위해서라도 영리 법인 전환이 필요한 대목이다. 당장 추가 수익 창출을 위해 오픈AI는 마이크로소프트(MS)에 이어 애플과 손을 잡았다. 디인포메이션은 “올트먼의 애플과의 협력은 오픈AI의 기술을 더욱 강화할 기회로 평가받고 있다”면서 “애플의 AI 음성 비서 시리(Siri)에 오픈AI의 기술을 접목해 더 복잡한 질문에 답할 수 있도록 하는 등 여러 가능성이 논의되고 있다”고 말했다. 애플은 오는 6월 10~14일 연례개발자대회를 열어 이 같은 내용을 발표할 전망이다.

MS 애플 사이에서 줄다리기 하는 올트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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샘 올트먼 오픈AI CEO(왼쪽)와 사티아 나델라 마이크로소프트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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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가장 큰 문제는 마이크로소프트와 관계다. 마이크로소프트는 PC 시장을 놓고 애플과 경쟁한다. 마이크로소프트(MS)는 윈도, 애플은 맥 생태계를 장악하고 있다. 스탯카운터에 따르면, 점유율은 윈도가 72%, 맥이 15% 수준이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오픈AI의 든든한 후견인이다. 특히 사티아 나델라 MS 회장은 올트먼이 추출됐을 당시 올트먼을 공개지지하기도 했다. 또 오픈AI에 누적 130억 달러를 투자한데 이어 GPT를 활용해 코파일럿이라는 서비스로 재판매 중이다. 이런 가운데 오픈AI가 애플과 손을 잡는다면, 투자자로서 용납이 어려운 대목이다.

하지만 급한 것은 오픈AI다. 투자 규모가 늘수록 비즈니스 전환이 필요하다. 당장 올트먼은 최근 애플과의 대규모 계약을 성사시켰으며, 이를 통해 수십억 달러 상당 실적을 기대하고 있다. 또 오픈AI의 투자자들이 자신의 이익과 회사를 일치시키고자 지분 패키지를 원하고 있다. 현행 구도에서는 CEO로 역량을 펼치더라도 인센티브가 없다. 때문에 올트먼은 오픈AI외에도 AI 서버 칩 공장과 AI 개인 기기 개발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디인포메이션은 “올트먼은 오픈AI의 비영리 및 영리 부문의 이중 구조를 재정비할 계획”이라면서 “오픈AI는 AI의 발전이 인류 전체에 이익이 되도록 하는 비영리 목표와 수익을 창출하는 영리 사업 간의 갈등을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올트먼은 비영리 조직을 영리 법인으로 전환하거나, 사회적 영향을 우선시하는 영리 혜택 법인으로 전환하는 방안 등을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영리 법인 전환시 올트먼은 투자자들의 요구에 따라, 막대한 지분을 보유하게 될 가능성이 있다. 또 오픈AI에서 현재보다 더 큰 권한과 책임을 갖게된다. 올트먼의 목표는 최대 1000억 달러 자금을 유치하는 것이며, 이를 위해서는 현재의 구조를 변경해야 할 필요가 있다는 설명이다.

한국에선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오픈AI 창업을 주도한 것은 테슬라의 일론 머스크 CEO다. 머스크는 2015년 12월 와이콤비네이터의 CEO 샘 올트먼, 제프리 힌턴의 수제자 일리야 수츠케버 등을 규합해 먼저 AI 비영리단체 설립을 제기했다. 이후 공동창업자로 스트라이프 CTO 그렉 브로크먼(Greg Brockman), 로봇공학자 존 슐먼(John Schulman), 딥러닝 연구가 보이치에흐 자렘바(Wojciech Zaremba) 등이 합류했다.

오픈AI 창업했지만, 역으로 당한 일론 머스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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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샘 올트먼 오픈AI CEO와 대화를 나누고 있다. [사진 제공=와이콤비네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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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은 일반인공지능(AGI) 출현을 진심으로 믿는 인물로 꼽힌다. 일반인공지능이라는 용어는 마크 구브루드(Mark Gubrud) 노스 캐롤라이나대학교 교수가 1997년 <나노기술과 국제 안보>라는 논문에서 자기 복제 시스템을 갖춘 군사용 인공지능의 출현을 전망하며 처음 사용한 단어다. 개념적으로, 인간의 지시 없이도 스스로 학습과 훈련이 가능한 꿈의 인공지능이다. 인류를 위한 선이 될 수도, 악이 될 수도 있는 AI 개념이다.

하지만 오픈AI 내적 갈등은 커졌다. 기업 생존과 기업 목표간 충돌이다. 2018년 머스크는 오픈AI가 구글에 비해 뒤처져 있다고 주장하면서 직접 CEO로 나서겠다고 밝혔다. 구글 계열사에서 알파고가 출현한 직후다. 하지만 다른 공동창업자들이 반대에 나섰다. 이후 머스크는 오픈AI를 떠났고, 약속한 투자도 이행하지 않았다. 오픈AI는 위기에 직면했다.

이후 오픈AI 유한투자(OpenAI LP)라는 영리 자회사를 설립한 것이 샘 올트먼이다. 이 직후 마이크로소프트(MS)와 손을 잡았다. MS는 2019년 오픈AI LP에 초기 투자를 단행했고, 이후 2022년까지 총 100억 달러에 달하는 자금을 투자한 것으로 알려졌다.

장외에서 포격하는 前 오픈AI 이사진 “올트먼은 독단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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샘 올트먼(좌)과 헬렌 토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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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이 같은 방법에 대해서도 내적 갈등이 사라진 것은 아니었다. 올트먼은 CEO로서 상업적 확대가 필요했고, 이는 또 다른 갈등을 촉발했다. 2020년 말 일부 직원이 엔스로픽(Anthropic)이라는 스타트업을 설립했다. 엔스로픽은 구글의 투자를 유치했다. 또 국내에서는 SK텔레콤 LG CNS 등이 투자해 주목을 끌었다.

오픈AI는 투자사의 권한이 없는 구조다. 모든 것은 이사회에서 결정한다. 하지만 이러한 구조는 역으로 올트먼 리더십에 타격을 입혔다. 작년 말 전 이사진들이 올트먼 일행을 축출한 것이 대표적이다. 올트먼이 “독단적”이라는 이유다. 특히 헬렌 토너 전 이사는 전일 “챗GPT 발표를 트윗을 보고 알았다”며 장외 투쟁을 이어 나갔다.

또 오픈AI 안전 책임자였던 얀 레이케는 경쟁사인 앤스로픽에 합류했다. 레이케는 일리아 수츠케버와 함께 AI의 장기적 위험을 연구하는 ‘슈퍼얼라이먼트(superalignment·초정렬)’ 팀에 속했다. 이들 팀은 미래에 만들어질 초지능 AI를 제어해 인간에게 유용하고 해롭지 않은 방식으로 행동하도록 조절하는 연구를 진행했다. 이들 팀은 컴퓨팅 파워의 20%를 할당 받았다. 당시 레이케는 “안전문화와 프로세스가 제품 뒷전으로 밀려났다”며 오픈AI를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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