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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2 (일)

이슈 치료제 개발과 보건 기술

삼성서울병원 교수팀 “간암 수술, VR 교육이 환자 불안 낮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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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암 수술을 앞둔 환자에게 가상현실(VR)에 기반한 설명이 수술에 대한 환자 이해를 높여줄뿐 아니라 수술 불안도 줄여준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삼성서울병원은 유진수 이식외과 교수, 강단비 임상역학연구센터 교수 연구팀이 국제외과학저널 최근호에 간암 환자의 수술 전 교육에서 VR플랫폼의 유용성과 가능성을 발표했다고 30일 밝혔다.

간은 해부학적으로 복잡한 장기 중 하나로 꼽힌다. 수술 전 설명을 할 때마다 의료진이 CT나 MRI와 같은 영상검사 결과만 가지고 환자 설명이 충분치 않다고 여기는 이유다.

연구팀은 의료교육 시뮬레이터 전문 기업인 브이알애드(VRAD)와 함께 간암 수술의 전 과정을 설명하는 VR교육 플랫폼을 개발했다. VR을 이용하면 다양한 시청각 자료를 이용할 수 있어 입체적 설명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전자신문

유진수 삼성서울병원 이식외과 교수가 간암 수술을 앞둔 환자에게 VR플랫폼을 이용해 수술 전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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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팀은 효과를 검증하기 위해 2022년 1월부터 2023년 2월까지 간암 수술을 앞둔 환자 88명을 모집해 VR플랫폼을 이용해 교육한 그룹(44명)과 기존처럼 말로만 설명하는 방법으로 교육한 그룹(44명)으로 나눠 교육에 따른 차이를 비교했다.

연구에 따르면 환자의 평균 나이는 58.1세로, 75%가 남자였다.두 그룹의 교육 수준을 포함한 인구통계학적 차이, 병의 위중도 등을 고려한 임상적 차이는 없었다.

연구팀이 교육 전 수술에 대한 사전 지식을 확인하였을 때 두 그룹간 차이가 없었으나 교육 이후에는 차이가 났다. VR 플랫폼을 통한 교육을 받은 그룹은 5.86점 증가해 17.2점으로 증가한 반면, 기존 교육을 받은 그룹은 2.63점 상승해 13.42점에 머물렀다.

간암 수술에 대한 지식정도를 묻는 질문은 연구팀이 개발한 13가지 문항으로 구성돼 20점이 만점이다.

수술에 대한 불안 정도의 차이는 더욱 컸다고 연구팀은 전했다. 불안 정도를 측정한 검사(STAI-X-1)에서 VR교육 그룹의 불안 점수는 4.14점 감소한 반면 기존 교육 그룹은 0.84점 하락하는 데 그쳤다.

두 그룹간 불안 정도 감소폭을 비교했더니 VR을 이용한 교육이 기존 교육보다 수술에 대한 불안 감소 효과가 2.9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유 교수는 “임상적 효과는 규명한 만큼 기술발전을 뒷받침하는 정책적 지원이 뒤따라야 할 때”라며 “국산 기술로 개발한 VR플랫폼이 확산돼야 앞으로 벌어질 전 세계 의료 메타버스 각축전에서 우리나라도 서 있을 자리가 있다”고 말했다.

정용철 기자 jungyc@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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