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수희 전 보건복지부 장관. 중앙포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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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정부 시절 13개월간 보건복지부 장관을 지낸 진수희 전 장관이 "대통령과 직접 전화 통화한 적은 없다"며 윤석열 대통령과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과의 통화를 "굉장히 이례적"이라고 평가했다.
진 전 장관은 29일 늦은 오후 CBS라디오 '박재홍의 한판 승부'에서 "(장관 시절) 휴대전화뿐만 아니라 유선이건 이런 전화를 받아본 적은 없다"며 이같이 밝혔다.
당시 복지부 장관으로서 요구사항이 있을 시 직접 면담을 신청하거나 국무회의 때 용건을 해결했다는 것이다. 반대로 대통령 측에서 요구사항이 있을 경우 비서실장·복지수석·정무수석을 통해 연락이 왔다고 밀했다.
진 전 장관은 "그 정도로 (대통령과) 가깝지 않아서일 수도 있고, 임기가 너무 짧아서 일수도 있는데 직접 이렇게 전화 통화를 한 적은 거의 없다"며 "굉장히 이례적"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또 윤 대통령이 직접 개인 휴대폰으로 전화했다는 점에서 "직접 전화를 들고 연결을 하기보다는 비서를 시킨다든지 호출을 하는데 이렇게 직접 전화기를 들고 통화를 시도하는 예는 제가 다른 분들한테서도 들은 기억도 없다"며 "통화한 시점이랑 진행됐던 일의 경과가 묘하게 엮여 국민한테 상당한 의혹을 줄 수도 있겠다 싶다"고 말했다.
문재인 정부 시절 정무수석을 지낸 최재성 전 정무수석도 같은 날 진 전 장관과 'MBC 뉴스외전'에 출연해 대통령의 경우 공용 폰을 쓰거나 비서를 통해 연락한다며 "특히 (개인) 휴대전화는 거의 안 한다. 문재인 전 대통령은 해지를 한 건 아닌데 5년 내내 꺼버렸다"라고도 첨언했다.
최 전 정무수석은 또 "여러 차례 장시간 통화했는데 적어도 채상병 사건의 전 과정에 대통령이 구체적 직접 지시 때문에 은폐·왜곡·외압이 진행된 것이 아니냐는 것을 의심할 수밖에 없다"며 "조직적인 은폐가 드러났다는 차원보다 대통령의 구체적이고 직접적 지시가 있었던 것 아니냐는 그런 의혹을 갖게 되는 통화 내용"이라고 말했다.
앞서 윤 대통령은 채상병 사건 기록이 경찰에 이첩된 당일인 지난해 8월 2일 이 전 장관에게 3차례에 걸쳐 개인 휴대전화 번호로 전화를 건 것으로 알려졌다. 통화 시점은 2일 낮 12시 7분과 12시 43분, 12시 57분이었고, 통화는 각각 4분 5초, 13분 43초, 52초간 이뤄졌다. 야권에선 "수사 외압의 스모킹건(결정적 증거)"이라며 탄핵 사유라고 주장하고 있다.
한지혜 기자 han.jeehy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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