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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6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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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 간 586" 양문석 막말에…우상호 "선거 땐 형님형님 하더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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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4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열린 제22대 총선 대학생 청년 문제 해결을 위한 정책 요구안 발표 기자회견에 참석 하고 있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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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최근 자신에게 이른바 ‘막말’을 한 양문석 민주당 경기 안산시갑 당선인에 대해 “이분이 과거 통영에 (국회의원으로) 출마했을 때 제가 일부러 통영까지 가서 지원유세를 했다”며 “그때는 ‘형님형님’ 하면서 도와달라고 요청해 가서 도와줬던 사이”라고 말했다.

우 의원은 28일 오전 SBS 유튜브 ‘정치컨설팅 스토브리그’에 출연해 양 당선인에 대해 "이분은 제게 그렇게 말할 수 있는 관계는 아니다"라며 불편한 내색을 했다.

양 당선인은 지난 26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서 우 의원을 원색적으로 비난했다. 그는 “맛이 간 기득권, 맛이 간 586, 그중 우상호 따위”라며 “시대정신이 20년 전의 기준으로 멈춰 선 작자”라고 노놀적인 표현을 서슴치 않았다. 이는 이재명 당대표가 추진하는 당원 민주주의 강화에 대해 우 의원이 우려를 나타낸 뒤 나온 반응이었다.

우 의원은 통영 지원 유세를 언급하면서 “(양 당선인에게는) 그런 인연 자체가 별로 소중하지 않구나 하는 느낌이 들었다”며 “아예 몰랐던 사람이 (그런 말을) 했으면 차라리 ‘저 사람 누구지’ 이러면 되는데, 너무 잘 아는 후배가 이렇게 말하니까 되게 당황스럽고 놀라웠다”고 밝혔다.

그는 “할 말은 많지만, 제 국회의원 임기의 마지막 이틀을 그런 분의 그런 독설을 대응하면서 끝내고 싶지 않아 대응을 안 하겠다”며 “제 임기의 마지막 이틀을 이런 일에 허비하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다만 우 의원은 양 당선인이 같은 글에서 자신을 향해 ‘당원 중심 정당에 반대한다’는 취지로 비판한 것에 대해선 반박했다. 양 당선인은 원내대표 및 국회의장 후보를 선출할 때 권리당원이 참여해야 당원이 주인인 당이 될 수 있다는 취지로 언급한 바 있다.

우 의원은 “당원 중심의 정당을 만드는 건 찬성이다. 근데 그걸 왜 국회의장을 뽑는 선거에 당원이 참여하는 것으로 해결하려고 하느냐”며 “2년에 한 번 있는 국회의장 선거에 당원 포션(지분)을 10% 줬다고 해서 당원 중심 정당이 되느냐”고 반문했다.

이어 “오히려 상시적으로 민주당의 운영과 흐름을 감시하고 보고를 받을 수 있는 정당 체제를 만드는 것이 당원 중심 정당”이라며 “(양 당선인의 주장은) 허위 의제다. 그걸 안 주면 당원 중심 정당이 아닌 것처럼 이야기하면, 진짜 당원 중심 정당을 만들기 위한 과제가 묻힌다”고 지적했다.

그는 “저는 국회의장 선거에 당원들의 포션을 주는 건 옳지 않은데 당원 중심 정당을 만드는 건 옳으니, 당원 중심주의 정당을 만들기 위해 현재의 민주당을 완전히 뜯어고치자고 제언한 것”이라며 “그런데 뜯어고치자는 말은 사라지고 국회의장 투표에 10% 주는 걸 우상호가 반대했다는 것만 부각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우 의원은 “지역위원장이 지역위원회 내의 각종 당직자를 임명하는 현재의 제왕적 지역위원장 제도를 고치는 게 당원 중심 정당”이라며 “그걸 지구당 당원들이 직선으로 뽑도록 하는 게 더 중요한데, (양 당선인은) 국회의장 뽑는데 당원이 참여하는 게 당원 중심 정당의 핵심 내용인 것처럼 이야기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저런 주장을 (37세인) 김동아 당선인이나 20·30대가 했다면 저는 기분이 굉장히 좋았을 것 같다. 다선 의원이나 선배의 권위에 기죽지 않고 새롭게 치고 올라오려는 청년 세대들이 우리 당에 있다는 것 아니냐”라며 “하지만 (58세인) 양 당선인은 (62세인) 저와 세대 차이도 크게 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배재성 기자 hongdoy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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