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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26 (토)

與 김건 "핵의 시대 가고 'AI 터미네이터' 온다…초당적으로 대비해야"[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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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 김건 국민의힘 비례대표 의원

머니투데이

김건 국민의힘 의원 인터뷰 /사진=김휘선 기자 hwi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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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인공지능)가 핵무기의 위상을 차지하는 시대가 머지않았다. 변하는 외교·안보 환경에 초당적으로 대비해야 한다."

김건 국민의힘 의원은 머니투데이 더300[the300]과의 인터뷰에서 "AI는 우리 삶과 국가·사회의 모든 것을 바꿀 것이다. 제 전문인 외교·안보 분야에도 마찬가지"며 이같이 말했다. 김 의원은 1989년 제23회 외무고시에 합격해 약 35년 간 외교관으로 근무하며 풍부한 국제 경험을 쌓았다.

그는 윤석열 정부 초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을 비롯해 북핵협상과장, 북핵외교기획단장 등을 역임했다. 이같은 전문성을 바탕으로 지난 2월 총선에서 여당에 인재로 영입돼 비례대표 6순위를 받아 4·10 총선에서 국회의원으로 당선됐다. 그는 오는 30일부터 제22대 국회의원으로 임기를 시작한다. 머니투데이와의 인터뷰는 그가 국회의원 당선인 신분이었던 지난 2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진행했다.

김 의원은 "비례대표 의원들은 20~30년 간 각 분야에서 전문성을 쌓은 사람들"이라며 "이를 바탕으로 국가와 사회가 발전하고 미래를 대비하는 데 기여할 바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본격적인 임기 시작을 앞두고 국회의원 연구단체 'AI와 우리의 미래'를 준비한다. 기술의 올바른 사용과 민주주의 수호를 위한 'AI 규제', 관련 산업을 육성하고 국가경쟁력을 올리기 위한 'AI 진흥'을 동시에 논의하자는 것이다.

그는 "많은 분야에서 변화가 일어나는 만큼 여야 비례대표 의원들이 머리를 맞대야 한다"며 "더 늦출 수 없는 AI 관련 논의를 선도하고 국민적 합의를 만들어가기 위해 국회가 앞장서야 한다"고 했다.

김 의원은 "5~10년 사이면 AI 군사 무기가 본격적으로 제작, 확산될 것이다. 인류가 영화 터미네이터에서 등장한 AI 군용 로봇을 만들어낼 시기가 임박했다"며 "독일 등 유럽에서는 AI와 신안보 위기에 대한 논의가 활발하다"고 말했다.

그는 "AI 드론만 해도 우크라이나 전쟁의 판도를 바꿨다는 평을 듣는다. 더 발전한 AI 무기는 핵무기를 대체할 것"이라며 "한 나라가 터미네이터를 50대 보유하고 있는데 어떤 나라는 한 대도 없다고 상상해보자. 지금의 전략적 균형이 완전히 바뀌게 된다"고 했다.

이어 "미국과 중국의 기술 패권 경쟁 근간에도 AI가 있다. 두 강대국 중 어느 국가가 AI 분야에서 앞서는지가 외교와 안보에 큰 영향을 미친다"며 "우리도 국제적 변화에 대비가 돼 있어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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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건 국민의힘 의원 인터뷰 /사진=김휘선 기자 hwi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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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의원은 앞으로의 대한민국 외교 방향에 대해 "중심을 잡고 주변과 조화를 이루는 게 정답"이라며 "야당도 결국 똑같이 생각하는 부분이다. 윤석열 정부가 이 방향으로 잘 가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이솝우화의 박쥐가 되는 것은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은 2000년대 초 경제나 사상적으로 개방적인 분위기였다. 그러나 시진핑 체제가 등장한 뒤로 보다 사회주의 이념에 충실하고 국민 통제를 강화하는 방향으로 변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런 상황에서는 중간에 애매하게 있으면 박쥐가 된다. 우리의 안보와 경제적 번영의 근간이 한미동맹이라는 점을 확실히 해야 한다"며 "우리가 확고히 하면 중국도 섭섭한 마음을 접고 인정할 것이다. 중국이나 러시아와는 경제, 문화, 관광 등 또 다른 공통 이익을 바탕으로 '윈윈' 관계를 형성할 수 있다"고 했다.

김 의원은 한국 독자 핵무장에는 반대한다고 강조했다. 일각에서는 올해 11월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할 경우 한미 간 '한국 자체 핵무장'이 논의될 수 있다고 전망한다. 트럼프 대통령이 방위비 감축을 위해 주한미군 철군을 내세우면서 핵무장 카드를 꺼낼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핵무장은 북한 핵 개발에 면죄부를 주는 것이다. 북한이 제일 원하는 길"이라며 "또 한국이 핵무장에 들어서면 국제사회로부터 각종 제재를 받을 것이다. 대외 의존도가 높은 우리에게 치명적일 것"이라고 했다.

이어 "한미동맹은 과거에도 수많은 도전을 받았지만 70년 이상 유지되고 있다"며 "(재선에 성공한다면) 트럼프 대통령은 최대한 이익을 취하기 위해 다소 충격적으로 보이는 제안을 할 것이다. 서로 '윈윈'하는 지점을 찾는다는 생각으로 대하면 해답을 얻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경훈 기자 straight@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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