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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2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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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토총장 이어 마크롱 “서방 무기로 러 본토 공격 허용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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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戰 러 공세 강화에 대응 주문

푸틴은 “심각한 결과 있을 것” 경고

동아일보

28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가운데)이 벨기에 브뤼셀의 멜스브룩 군공항에서 알렉산더르 더크로 총리(오른쪽)와 루디빈 데돈더 국방장관을 만나 F-16 전투기를 배경으로 서 있다. 벨기에는 2028년까지 F-16 전투기 30대를 우크라이나에 전달하겠다고 약속했다. 브뤼셀=AP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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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에서 서방 무기를 활용한 우크라이나의 러시아 본토 타격을 허용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최근 러시아의 대대적인 공세로 전쟁의 추가 기울자 위기감이 커진 것이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서방을 향해 ‘심각한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위협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28일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와의 회담 뒤 공동 기자회견에서 “우크라이나에 (러시아의) 미사일 발사 지점을 공격하면 안 된다고 한다면, ‘우리가 무기는 제공하겠지만 당신들은 스스로 방어하면 안 된다’고 말하는 셈”이라며 서방 무기를 활용한 러시아 군사기지 타격을 허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숄츠 총리 역시 “우크라이나는 국제법상 모든 권한을 갖고 있고, 이를 명시적으로 표현할 수 있다”며 동의의 뜻을 밝혔다.

양국 정상의 발언은 최근 여러 유럽 지도자들의 주장에 힘을 실어주는 것이다. 옌스 스톨텐베르그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사무총장은 24일 영국 이코노미스트 인터뷰에서 “나토 동맹국들은 우크라이나가 서방 무기로 러시아 군사시설을 공격하지 못하도록 한 조치를 철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외교장관도 이달 초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의 목표물을 공격하기 위해 서방 무기를 활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서방은 앞서 우크라이나에 무기를 지원하며 나토와 러시아의 전면전으로 비화할 가능성을 경계해 무기 사용 제한 조건을 걸었다. 이 때문에 전쟁 2년 3개월여 동안 우크라이나는 자체 생산한 무인기(드론)로 러시아 영토 내 정유시설 등을 제한적으로 공격해왔다.

하지만 미국의 무기 지원 공백을 틈타 러시아의 영토 점령이 거침없이 빨라지며 분위기가 달라졌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도 17일 AFP통신에 “서방이 제공한 무기를 러시아 영토 공격에 쓸 수 없다 보니 러시아가 전쟁에서 유리해졌다”고 말했다.

우크라이나 지원의 ‘큰손’인 미국은 이날 “현재 시점에서 우리 정책에는 변화가 없다”고 밝혔다. 이에 당장 전략이 바뀔 가능성은 낮지만 유럽 지도자들이 계속 가세하며 기조가 바뀔 수도 있다는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러시아는 자국 본토 공격론에 대해 “심각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며 날을 세웠다. 푸틴 대통령은 28일 “유럽 국가들은 그들이 무엇을 가지고 놀고 있는지 직시해야 한다”며 “작고 인구 밀도가 높은 나라들은 러시아 영토 공격 전에 꼭 명심할 게 있다”고 말했다. 러시아 본토를 공격하면 전술핵 등으로 반격할 가능성을 시사한 것이다.

파리=조은아 특파원 ach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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