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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5 (화)

북 '오물 풍선' 살포…전국서 260여 개 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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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한이 남쪽을 향해 오물과 쓰레기를 담은 풍선들을 날려보냈습니다. 전국 곳곳에서 풍선이 발견됐는데 지금까지 확인된 것만 260개가 넘습니다.

배성재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경기 용인시의 한 밭에 비닐봉지를 매단 커다란 풍선 두 개가 놓여 있습니다.

출동한 군인 십여 명이 시민들의 접근을 막고 수거에 나섭니다.

[경기도 주민 : 쓰레기봉투 같은 게 있는데 나중에 군인들이랑 경찰들이랑 와서, 화생방 하는 사람들이랑 폭발물 처리반까지 와서….]

그제(27일) 밤부터 북한이 남쪽을 향해 날린 풍선입니다.

합동참모본부는 북한이 그제 오후 9시쯤부터 다량의 풍선을 남쪽으로 살포했다고 밝혔습니다.

북한과 인접한 경기와 강원은 물론 멀게는 경남 거창과 전북 무주에서도 풍선이 발견됐습니다.

주택과 도로, 학교, 심지어 정부서울청사 옥상에도 풍선 잔해가 떨어졌습니다.

북한이 살포한 풍선은 길이가 3∼4m로, 아래에 달린 비닐 봉지 안에는 오물과 군복으로 추정되는 원단, 페트병, 담배 꽁초 등이 담겨 있었습니다.

[오선옥/경기 동두천시 : 난리죠, 여기가. 저 파편 좀 보세요. 저게 다 똥, 오물이에요. 냄새가 우리 일반 밭 거름하고는 차원이 달라요. 그렇게 고약해요. 냄새가.]

풍선에서 대남 전단은 발견되지 않았습니다.

북한이 날린 풍선이 관측된 그제 밤 11시 반쯤 경기 일부 지역에는 재난문자가 발송됐습니다.

'공습 예비 경보'라는 영어 문구까지 담기면서 놀란 시민들이 많았습니다.

[고기창/경기 동두천시 : 깜짝 놀랐죠. 잠도 그때 확 자다가 깨 가지고. 그래서 그냥 날밤 새우고 출근한 거예요. ]

늦은 밤 갑작스러운 알람에 경찰과 소방 당국에는 "대피해야 하냐"는 등의 문의가 이어졌습니다.

(영상취재 : 인필성, 영상편집 : 신세은)

배성재 기자 ship@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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