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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2 (토)

'남매전쟁' 아워홈, 이번 주 분수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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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그래픽=박혜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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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김제영 기자]

아워홈 오너가의 경영권을 둘러싼 남매 전쟁이 이번 주 분수령을 앞두고 있다. 임시 주주총회 결과에 따라 아워홈의 향방이 결정된다. 그동안 아워홈을 이끈 구지은 부회장이 승기를 잡으면 현 경영 체제를 유지하지만, 그 반대의 경우 사모펀드에 매각될 가능성이 열린다.

아워홈의 내홍이 극에 치닫고 있는 가운데 아워홈 노동조합은 구본성 전 부회장에 엄벌을 촉구하는 내용의 탄원서를 내고 현 경영진에 힘을 싣는 상황이다.

2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아워홈은 이달 31일 임시 주총을 열고 사내이사를 추가 선임한다. 아워홈은 자본금 10억원 이상 기업으로 사내이사가 최소 3인이어야 하는데, 현재 2명뿐이다. 현 사내이사는 구자학 전 회장의 장녀 구미현 씨와 남편인 이영렬 전 한양대 의대 교수다.

구미현 씨는 가정주부로 그동안 경영에 참여하지 않았으나 이번 분기점의 캐스팅보트를 쥔 인물이다. 구미현 씨는 구본성 전 부회장과 손잡고 구지은 부회장의 재선임 안건을 부결시키면서 이사회에 진입했다. 구미현 씨의 목적은 아워홈 지분의 현금화로 알려졌다. 앞서 이들은 2022년 경영권 매각을 추진했으나 세 자매의 의결권 통일 협약에 의해 무산된 바 있다.

구 전 부회장과 구미현 씨는 아워홈 매각을 목적으로 이사회 장악을 시도하는 모양새다. 이에 구 전 부회장 측은 이사회를 장악하기 위해 이번 임시 주총 안건으로 본인을 기타비상무이사로, 장남인 구재모 씨와 측근인 황광일 전 상무를 사내이사로 선임하는 안건을 상정했다.

아워홈의 지분은 구본성 전 부회장 38.56%, 구미현 씨 19.28%, 차녀 구명진 씨 19.60%, 구지은 부회장이 20.67%를 보유하고 있다. 구 전 부회장과 구 부회장·구명진 씨로 갈라선 가운데 구미현 씨가 어느 편에 서는지에 따라 아워홈의 향방이 결정될 걸로 예상된다.

구 부회장은 구미현 씨의 지분(19.28%)을 회사가 매입하는 방식으로 경영권 방어에 나서고 있다. 구 부회장은 임시 주총에 자사주 매입 안건을 상정했다. 아워홈의 배당 가능 이익인 5331억원을 활용해 1년 안에 전체 지분의 61%(1401만9520주) 내에서 자사주를 사들이겠다는 내용이다. 이를 통해 현금화를 보장하고 구미현 씨를 설득하기 위한 의도로 풀이된다.

자사주는 의결권이 없기 때문에 이 경우 구 부회장 측 지분의 합(구미현 씨 19.28%, 구 부회장 20.67%)이 구 전 부회장(38.56%)을 넘어서게 된다.

다만 구미현 씨 입장에선 아워홈에 매각하는 평가액보다 제 3자에게 지분을 넘기는 게 더 큰 금액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 구 전 부회장과 함께 지분을 매각하면 매각 지분이 50%가 넘어 경영권 프리미엄이 붙기 때문이다. 특수 관계인 거래인만큼 회사 측이 구미현 씨의 지분을 시가보다 높은 가격에 사들일 경우 '배임' 우려가 높아진다.

내부적으로는 현 구지은 부회장 체제에 힘을 실어주는 분위기다. 아워홈의 실적이 구 부회장 부임 이후인 2021년부터 성장세를 보이고 있어서다. 아워홈 매출은 ▲2021년 1조7408억원 ▲2022년 1조8354억원 ▲2023년 1조9835억원으로 증가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257억원, 537억원, 943억원으로 올랐다.

아워홈 노동조합도 구 전 부회장의 복귀에 반기를 들고 있다. 노조는 전날(27일) 구 전 부회장의 업무상 횡령·배임 사건에 대해 엄벌을 촉구하는 탄원서를 법원에 제출했다. 노조는 구 전 부회장의 경영 복귀 시도에 대해 재판 등 혐의를 무마하려는 시도라고 주장하고 있다.

구지은 부회장은 임시 주총을 앞두고 사내 구성원과 소통하며 경영권을 이어가겠다는 의지를 피력하고 있다. 구 부회장은 지난 24일 가정의 달을 맞아 서울 마곡 본사에서 임직원 가족 초정 행사를 개최하고, 창업주인 구자학 회장의 이야기를 공개적으로 언급한 바 있다.

구 부회장은 이 자리에서 "가족이 다니는 회사가 어떤 곳인지, 어떤 비전을 가지고 있는지에 대해 함께 경험하고 공유하는 시간을 갖기 위해 이번 행사를 마련했다. 어릴 적 아버지가 전해주던 일터의 이야기들이 아직도 기억에 생생하다"고 말했다.

김제영 기자 zero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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