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일랜드 외교장관 "EU 회의서 첫 '의미 있는' 논의"
중동 관련 회의에 앞서 기자회견을 하는 노르웨이와 스페인, 아일랜드 외교장관들 |
(서울=연합뉴스) 황철환 기자 = 유럽연합(EU)이 이스라엘의 라파 공격 중단을 압박하기 위해 처음으로 이스라엘 제재안을 놓고 '의미 있는' 논의를 했다고 미국 정치 매체 폴리티코가 2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미할 마틴 아일랜드 외교장관은 이날 벨기에 브뤼셀에서 EU 외교·국방 분야 장관 회의체인 외교이사회(FAC) 회의 참석 직후 기자들을 만나 이같이 밝혔다.
마틴 장관은 "EU 회의에서 사상 처음이자 실질적 방식으로 (이스라엘을 겨냥한) 제재와 만약의 상황에 대한 의미 있는 논의가 이뤄졌다"고 말했다.
가자지구 최남단 도시 라파에 대한 공격을 멈추라는 국제사법재판소(ICJ) 긴급 명령을 이스라엘이 무시한다면 '제재에 기반한 접근'에 나설 필요성을 일부 회원국이 거론했다는 것이다.
마틴 장관은 "ICJ 긴급 명령과 관련해 열띤 논의가 있었다"면서 "이스라엘이 라파 국경검문소를 개방하고 라파에서의 군사작전을 멈추라는 긴급명령을 준수해야 한다는 매우 명백한 관점이 제시됐다"고 말했다.
다만 "여러 다른 관점이 있었다는 점을 고려할 때 FAC 회의에서의 합의 도출까지는 다소 거리가 있었다"고 마틴 장관은 전했다.
그는 "(EU) 회원국 사이에선 ICJ가 임시 조처 성격의 긴급 명령을 내린 분명한 상황과 관련해 많은 우려가 있다"면서 "결론 중 하나는 EU-이스라엘 협의회 회의를 소집해 우리 측의 깊은 우려를 제기하고 법원(ICJ)의 명령 준수와 관련한 이스라엘 측의 답변을 구한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ICJ는 지난 24일 이스라엘에 라파 공격을 즉시 중단하고 국제사회의 구호물자가 가자지구로 반입될 수 있도록 이집트와 가자지구를 잇는 관문인 라파 국경검문소를 개방하는 등 조처를 하라는 긴급명령을 내렸다.
하지만 이스라엘은 라파를 겨냥한 군사작전을 멈추지 않았고, 26일에는 라파의 한 난민촌을 공습해 최소 45명의 민간인이 숨지는 참사를 일으켰다.
하마스의 통치를 받는 가자지구 보건당국은 사망자의 절반 이상이 여성과 어린이, 노인이라고 밝혔고, 국제사회에서도 이스라엘의 이번 공습을 규탄하는 입장을 내놓았다.
이스라엘 정부는 마틴 장관의 발언과 관련해 즉각적으로 입장을 내지 않고 있다.
그러면서 라파 난민촌을 공습하기에 앞서 진행한 사전평가에선 민간인 피해가 예상되지 않았다면서 "전투 중 관련 없는 민간인에 피해를 입혀 유감스럽다"고 밝혔다고 폴리티코는 전했다.
hwangc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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