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유아보험까지 상품 라인업 확장…수익성 개선 기여할지 관심
카카오페이손해보험이 최근 영유아보험까지 상품 라인업을 확장한 가운데 해당 상품이 적자 해소와 성장에 기여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 /카카오페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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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팩트ㅣ이선영 기자] 카카오페이손해보험(카카오손보)이 해외여행보험과 휴대폰보험, 운전자보험에 이어 영유아보험까지 상품 라인업을 확장했다.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는 카카오손보가 영유아보험으로 적자 해소와 성장에 기여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
27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지난 22일 카카오페이손해보험은 자사 첫 라이프 영역 상품인 영유아 보험을 출시했다. 앞서 카카오손보는 △레저 △디지털 △라이프 △임베디드 4개 영역에서 보험상품을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영유아 보험 상품은 보장 측면과 보상 측면에서 기존 보험 상품과 차별화를 뒀다. 보장 측면에선 한 번에 보통 30년 이상 장기로 가입해야 했던 기존 보험과 다르게 1-3년까지 원하는 기간을 자유롭게 선택해 가입할 수 있어 가정의 경제 사정이나 계획에 따라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다. 이미 어린이보험 등 다른 보험에 가입돼 있더라도 중복으로 보장받을 수 있어 기존 보험만으로 부족한 보장을 보완하거나 병치레가 잦은 영유아 시기에만 집중 보장받는 식으로 활용도 가능하다.
보상 측면에서는 보험금 청구를 빠르게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카카오페이손보 관계자는 "성인에 비해 상대적으로 응급실에 자주 가게 되는 영유아기 아이들을 생각하면 24시간 언제 어디서나 카카오톡만 있으면 청구가 가능한 점은 큰 장점"이라며 "제출해야 하는 서류도 최소화해 병원 방문 후 영수증 등 간단한 서류만 찍어서 올리면 터치 몇 번만으로 보험금 신청이 가능하다. 특히, 청구 서류가 완비됐을 경우 신청 후 1분 내로 보험금을 받을 수 있도록 인공지능 기반 광학문자인식 기술 기반의 '즉시 지급'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보험업계에선 영유아보험 자체는 수익성이 나쁘지 않은 상품으로 고객 스펙트럼을 넓히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더팩트 DB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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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페이손보가 영유아보험까지 상품 라인업을 확장한 가운데 해당 상품이 적자 해소와 성장에 기여할 수 있을지에 업계의 관심이 모인다.
앞서 카카오페이손보는 해외여행보험과 휴대폰보험, 운전자보험 등을 잇달아 출시하는 등 보험 상품 대규모 판매로 매출을 끌어올렸다. 해당 상품들은 원하는 보장을 필요한 만큼만 담아 구성하는 '맞춤형 보장'과 사고 없이 보험 기간을 종료한 경우 보험료의 10%를 환급해주는 '환급금 제도'를 장점으로 내세웠다.
특히 여행자보험은 출시 이후 10개월 만인 이달초 누적 가입자가 100만명을 넘어서기도 했다. 실제로 카카오페이손보의 1분기 매출은 69억원으로 지난해 3분기 24억원, 4분기 47억원과 비교해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카카오페이손보는 지난 2022년 10월 출범 이후 순익에서 여전히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총 373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보험수익이 55억원이었으나 비용은 401억원에 달했다.
이와 관련 카카오페이손보 관계자는 "현재 카카오페이손해보험은 출범한지 2년 된 신생회사로, 초기에는 인력 및 시스템 구축 등 계획된 투자 비용이 많은 비중을 차지하게 된다"며 "지금은 흑자 전환보다는 사용자들에게 긍정적인 보험 경험을 어떻게 제공해 보험에 대한 인식을 새롭게 할 수 있을지에 대해 집중하는 단계"라고 설명했다.
보험업계에선 영유아보험 자체는 수익성이 나쁘지 않은 상품으로 고객 스펙트럼을 넓히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기존 어린이보험 가입자들의 중복 가입을 이끌어낼 수 있을지는 지켜봐야 한다는 분석도 나온다.
한 보험사 관계자는 "카카오페이손보의 전략 방향성이 잘 반영된 게 아닌가 싶다"며 "본래도 카카오톡이라는 엄청난 트래픽을 보유한 플랫폼을 기반으로 영업하는 중에도 계속 고객 풀을 넓혀가기 좋은 틈새 상품들로 계속 확장해 가는 것 같다. 영유아보험이 수익성 자체는 나쁘지 않겠지만 장기보험이 아니고 3년 이하 일반보험이라 수익성에 중점을 둔거라기 보다는 고객 스펙트럼을 넓히는 데 효과가 있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또 다른 보험사 관계자는 "적자 해소와 성장까지는 아니어도 영유아보험 출시로 고객의 관심을 끌 수 있을 것"이라며 "영유아보험 자체는 수익성이 나쁘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다만, 어린이보험이 있어도 중복으로 보장해 준다는 내용이 있는데 요즘의 0~5세 어린이들은 대다수 어린이보험이 가입돼 있는 상태다. 실손보험에서도 보장되는 부분들이 있기 때문에 가입 유인이 있을지는 의문"이라고 설명했다.
seonyeong@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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