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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30 (토)

다리에 가락지 달아 야생으로…학자들 뜻있는 '철새 포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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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충남 태안과 전남 흑산도에서 해안가에 그물을 쳐 새를 잡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새들의 이동 경로를 연구하는 학자들로 이 가락지로 의미 있는 연구 결과를 얻고 있다고 합니다.

이용식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새 한 마리가 그물에 거꾸로 매달려 있습니다.

봄 가을 우리나라를 통과하는 '노랑딱새'입니다.

머리와 등이 푸른빛을 띤 이 새는 '쇠유리새'입니다.

여름 철새로 가을에 월동지인 동남아로 떠납니다.

흔히 뱁새로 불리는 텃새, '붉은머리오목눈이'도 붙잡혔습니다.

새들의 이동 경로를 조사하기 위해 쳐 놓은 그물에 포획된 겁니다.

이렇게 잡힌 새들에겐 언제 어느 곳에서 포획된 건지 알 수 있는 가락지를 다리에 달아 야생으로 돌려보냅니다.

[신은주/시민과학자 : 예쁘게 잘 자라.]

2005년부터 지난해까지 9만 8천여 개체에 가락지를 달았는데, 10마리 중 8마리가량은 철새였습니다.

[황보연/국립공원연구원 조류연구센터장 : 수명 연구뿐만 아니라 이동 경로, 그리고 질병 연구까지 다양한 연구에 사용할 수 있는 기초 자료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지난 2016년과 17년 전남 흑산도에선 미기록종인 푸른머리되새와 풀쇠개개비가 가락지 부착 조사를 통해 국내에서 처음 확인됐습니다.

새한테 붙어 흡혈하며 사는 진드기는 질병을 옮길 수도 있어 관심 대상입니다.

가락지 부착 조사는 새 이동이 많은 3월에서 5월 그리고 9월에서 11월 사이에 전남 홍도와 흑산도, 충남 가의도 등에서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유럽과 북미, 아시아 등 여러 나라에서 조류 이동 경로 조사에 참여하고 있는데, 올해 처음 몽골에서도 가락지 부착 기술을 배우러 국내에 연구팀을 파견했습니다.

(영상취재 : 김민철, 화면제공 : 국립공원연구원 조류연구센터)

이용식 기자 yslee@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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